‘현장에 답 있다’…특산물 발굴 군민 소득 쑥쑥

마케팅·홍보·유통 전담조직 신설
울금·대파 등 전국브랜드로 성장
축산 농가규모 맞춤형 지원 준비
고령화 대응·축분뇨 자원화 추진

무항생제 인증·동물복지 농장 등
소수 정예 친환경 축산 구슬땀
‘진도개 테마파크’로 관광 체험도
소외 받는 군민 없게 복지 초점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모든 일에는 현장에 답이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희수 민선8기 진도군수의 지론이다.

군민들이 더 나은 삶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거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진도읍을 시작으로 관내 7개 읍면에서 ‘군민과의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장소통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면서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진도 건설의 초석이라고 강조한다. 

변화와 혁신은 ‘군민과의 소통’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김희수 진도군수를 만났다. 

 

 진도군청 전경.  
진도개 테마파크 전경.

 

# 삼수생 늦깎이 목민관

“아따 뭣 할라고 여까지 왔소”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반기는 김희수 진도군수의 첫인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상 좋은 아저씨다. 35년간 공직생활을 했다고 믿겨지지 않는다.

어찌 보면 군정을 책임지는 ‘군수’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래 진도의 청사진을 듣고 있노라면 의구심은 금세 사라진다. 3번의 도전 끝에 군수당선에 성공한 만큼 김 군수의 진도사랑은 유별나면서 확실하다. 진도에서 나고 자란 것 때문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두루 꿰차며 군수가 아닌 군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퇴직 전까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얻은 경험의 산물일까? 애정이 동반된 군정으로 펼쳐질 진도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 군수 취임 이래 가장 먼저 변화의 바람을 탄 건 진도군청이다. 

기존의 행태에서 탈피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등은 진도군 공무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인맥이 아닌 능력위주로 적재적소에 투명한 인사행정을 행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래서인지 단 몇 개월 만에 진도군청은 군민에게 봉사하는 공직 분위기가 조성됐고, 군민을 섬기는 친절하고 일 잘하는 ‘명품 공무원’으로 발돋움했다는 진도 군민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진도 농산물 브랜드에도 잘 나타났다. 김 군수가 공무원 재직시절 중점 추진한 사업이 브랜드화인데, 진도 대표상품을 진도개 외에도 육성하고 알릴 수 있게끔 마케팅·홍보·유통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이를테면 진도에서 생산되는 울금, 대파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품이다. 이 같은 우수 특산물을 군청에서 통합 관리하고 진도 고유 브랜드로 자리 잡아 군민 소득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희수 군수는 “2023년을 시작으로 진도는 달라질 것”이라며 “민선8기 군정 핵심은 당연히 농업이다. 기간산업 육성으로 군민 소득증대 기반 구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작지만 강한 축산 육성 

진도군은 친환경축산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진도군 축산농가는 120여 농가로 농수축산업 중 규모는 가장 작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 오히려 소규모, 고급화 전략이 프리미엄 축산물 브랜드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김 군수의 전략이다.  

가장 먼저 축산분야 예산 확대 편성으로 영세 중·소규모 농가의 맞춤형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화, 인력난 등에 대응하고, 가축분뇨 자원화 및 악취저감을 통해 쾌적한 축산환경 조성이 첫 걸음이다. 또 가축 사육환경 개선을 중점 추진해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 생산·공급에 발 벗고 나선다.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확대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깨끗한 축산농장 100% 지정이 목표다. 이밖에도 꿀벌 실종으로 피해본 진도군 관내 양봉농가들에게 꿀벌입식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진도군 양봉농가 53농가 중 48농가의 꿀벌이 90% 이상 사라진 가운데 진도군 내 주소를 둔 등록농가에 한해 1군당 입식비 35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봉농가 특별지원금 3억 원을 추가로 편성,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김희수 군수는 “진도에서 축산업은 현재까지 다른 농업과 비교해 작은 규모지만 소수정예로 특화된 브랜드로 육성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군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꿀벌 실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들을 위해 최소 사육규모를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육기반 안정화 및 지속적인 양봉업 장려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천연기념물 진도개 혈통 보존·관리 

진도하면 ‘진도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진도개는 진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견으로 세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김희수 군수는 “진도개 테마파크 추진으로 문화인식 제고와 더불어 변화하는 관광트렌드를 반영하겠다”며 “체험형·체류형 관광명소를 개발해 지역관광 활성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진도개 테마파크에 56억 원을 투자하고, 진도개 전문 배송 기반을 구축해 반려동물 보호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진도개 명품 이미지 개선과 우수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진도군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 ‘제9회 대한민국 진도개 페스티벌’이 오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Dog스포츠, 반려동물 장기자랑, 각종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진행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과 군민의 성숙한 의식 전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군수는 “관건은 천연기념물 진도개 혈통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라며 “진도개 유전자를 이용한 친자감별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혈통관리를 수행하고, 연중 수시 방역 및 메디컬센터 운영으로 각종 질병으로부터 진도개 보호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후 7년 이상 된 노령 진도개들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보호료를 지원해 진도개 복지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진도에 살어리랏다

국내에서 제주, 거제에 이어 세 번째 큰 섬인 진도는 230여 개 섬으로 이뤄진 말 그대로 ‘보배의 섬’을 뜻한다. 전라남도 서남부에 위치했으며 넓은 농경지에 농산물도 풍부한 편이고, 어류와 해조류도 많은 천혜의 섬이다. 진도개, 구기자, 자연산 돌미역은 진도 3보라 불리며 관광명소로 이름 높다. 

하지만 지역 간 불균형이 초래한 인구절벽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김희수 군수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살기 좋은 진도, 찾아오는 진도로 만들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일단 5대 혁신 공약을 군정에 빈틈없이 적용해 지역소멸, 인구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전략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안 국책사업을 적극 유치해 ‘군민 삶의 질 향상’이다. 삶이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진다면 떠났던 젊은 세대들이 돌아오고 미래세대로 이어지면서 진도의 역동적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농수축산업이 부흥하고 어느 한 사람도 소외받지 않는 군민 모두가 공평한 사회, 마음 놓고 아이를 낳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로 만들겠다”며 “소통·행복·성장을 뜻하는 ‘소행성’ 프로젝트를 금년부터 온 마을에 추진해 누구나 살기 좋은, 살고 싶은 진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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