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조금 도입 적극 추진할 것”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해선
소비 확대가 절대적 필요
토종닭만의 특이성 강조
보양식품 이미지 벗어나
웰빙·힐링식품 인식 전환
1인 가구 증가추세 겨냥
SNS 포함 다양한 홍보
종축등록기관 지정 필요
종자전쟁 자리매김 총력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토종닭산업 발전을 위해 ‘토종닭자조금’ 도입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관련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은 지난 14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독자적인 토종닭자조금을 신설하는 것이 토종닭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토종닭은 한국 고유의 종자로 일반 육계와 품종과 사육방법, 유통경로, 영양성분, 조리방법 등이 상이하다. 이에 따라 산업의 특성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만큼 닭고기자조금에서 토종닭자조금을 분리·신설해 각각의 산업에 맞도록 관련 산업을 추진하는게 옳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토종닭이 닭고기자조금에 속해 운영됨에 따라 토종닭산업만의 특이성과 차별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사업이 추진돼왔다”며 “농식품부도 토종닭자조금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적극 협력키로 결정한 만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소비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소포장 제품과 함께 다양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토종닭은 보양식품’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웰빙, 힐링식품으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소포장, 원터치 제품 출시를 유도하고 백숙이나 닭도리탕, 닭갈비, 훈제 등 한정된 요리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토종닭협회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현재 32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했고, 앞으로 만 명 확보가 목표다. 앞으로도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 토종닭을 바로 알리는 동시에 맛집과 레시피 등을 소개해 젊은 소비층에서 토종닭에 대한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의 근간이 되는 종자 육종을 위해 토종닭협회의 종축등록기관 지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축산법 제3조에 따르면 가축의 개량·종식, 토종가축의 보존·육성을 위해 필요한 계획과 시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게 돼있다. 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비의 전체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토종닭은 국내 고유종자로서 보존 가치가 높지만 종축으로 등록하는 규정이 없는데다, 축산법 시행규칙 제2조의2에 따라 토종가축으로만 인정받고 있어 미흡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문 회장은 “한 예로 한우는 축산법과 기타 법령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개량·육성해온 반면 토종닭은 국가가 아닌 민간에 의해서만 육종돼오다 보니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간 협회가 토종닭 순계 인정업무와 종계·실용계 관리업무를 담당해온 만큼 종축등록기관으로의 지정이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종자전쟁 시대에 우리 식탁을 지키며 국가 식량안보에 첨병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종자인 토종닭뿐”이라며 “토종닭협회장으로서 토종닭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협회 회원과 회원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가일층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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