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곡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던 옥수수와 소맥은 상승장으로 전환됐으나 대두는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이어 스위스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 폭락에 따른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에 세계 증시는 물론 국제 유가가 폭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15일 현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 선물은 배럴당 67.61달러로 2021년 12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 금 선물은 온스당 1931.30달러로 지난 2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달러도 강세를 나타내는 등 외부 시장의 영향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화되는 분위기였으나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전망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18일로 만료되는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의 재연장 여부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유엔과 협상을 펼친 러시아는 기간 재연장을 60일로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120일까지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중재국인 튀르키예는 기간을 60일이 아닌 120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한뿐만 아니라 생산 여건 악화도 문제이다. 
봄철 파종 시즌에 들어가기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란으로 인한 재정 위기 속에 종자, 비료, 제초제, 살충제 등 농업 투입재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립농업과학원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전체 곡물 생산량이 3400만 톤으로 작년 대비 3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미 국가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극단적인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전망에 시장은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2022/23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은 역대 최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아르헨티나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및 대두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자료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4000만 톤으로 2018/19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더 크게 줄어 3300만 톤으로 2009/10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내다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2700만 톤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 시즌 공급 확대로 인해 대두 가격은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2기작 옥수수는 아직 파종 단계에 놓여 있어 옥수수 가격의 하락세는 제한을 받았다. 
중국이 최근 들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구매함에 따라 떨어졌던 옥수수 가격은 다시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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