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심화·후계농 부족
2억 이상 고액부채 심각
목장 단위 생산기반 흔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낙농가의 폐업압박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고령화 및 후계농 부족과 2억 원 이상의 고액 부채비율 증가, 목장 단위 생산기반 약화 등이 꼽혔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분석 발표한 2022년도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40대(17.5%), 50대(19.4%), 60대(43.8%), 70대 이상(9.7%)으로 나타났다. 60∼70대 이상 경영주가 전체의 53.5%(2021년 대비 2.7%P 증가)를 차지한 가운데 20∼30대 경영주 비율은 10%(2021년 대비 1.9%P 감소)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후계농이 없으며 앞으로 육성계획도 없다는 응답 비율이 2020년 대비 7.6%P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면서 목장의 고령화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고액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도 경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호당 평균 부채액은 5억 1200만 원으로 202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2억 이상 고액 부채비율이 약 79.9%로, 2021년 대비 12.7%P 증가했다. 실제 조사에서도 목장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도 부채문제(44.4%)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발생 원인으로는 ①시설투자(32.5%) 및 쿼터매입(32.5%), ②사료구입(25.0%)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년보다 목장단위 사육 마릿수와 생산량이 감소해 생산기반 약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총사육 마릿수는 2021년 대비 8.3마리 감소한 79.6마리이며, 1일 평균 생산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169ℓ로 조사됐다.
생산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①정부 낙농 제도 변화(26.4%), ②젖소 질병(20.3%), ③번식장에(20%) 순으로 나타났다. 
쿼터 미달 생산 농가(생산량<쿼터량)는 2021년 대비 2.1%P 증가한 59%로 나타났지만, 쿼터초과 생산 농가(생산량> 쿼터량)는 22.3%로 2021년 대비 7.4%P 줄었다. 
3년 이내 목장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62.6%가 현상 유지한다고 응답한 가운데 불확실하다는 응답과 규모축소가 각각 14.9%, 6.6%로 조사됐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4.9%로 집계됐으나. 이는 지난해 대비 7.5%P 감소한 수준이다. 
향후 낙농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울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연구소는 사료값 지원 등 생산비 절감 대책, 전국단위 낙농 제도개선, 학교 우유 급식 확대 등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이번 조사결과 경영주의 고령화 및 후계자 부족 문제, 부채문제, 환경규제로 인해 일선 낙농가의 폐업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라며 “낙농 기반 유지 및 육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에 따르면 설문 조사는 2022년 10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농협경제지주와 낙농조합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농가의 약 12%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농가를 선정해 실시했으며, 회수된 표본 중 기재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642호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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