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거울을 보고 하루를 시작한다. 
특히 여성은 예쁜 얼굴로 단장하고 치장하기 위해 거울을 보면서 옷매무새를 바로잡는다. 여성들에게는 하나의 필수품이 있다. 
분(粉)이나 분첩(粉貼) 등을 넣는 거울이 달린 휴대용 화장도구인 콤팩트(compact)가 그것이다. 
거울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이빨 사이에 무엇이 끼었는지, 지하철 또는 버스에서 좀 더 예뻐지도록 립스틱을 바르는 여성들을 자주 본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면도를 하고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상대방에게 호감이 가도록 웃는 모습을 연습하기도 한다. 
이렇게 현대인에게 거울은 외모를 비추고 가꾸기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필수 도구다. 
요즈음에는 핸드폰(hand phone)에 거울이 장착되어 있어 손거울을 가지는 수고가 덜어졌다.
이렇게 일상의 시작부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리하고 유용한 거울은 언제 어디서 만들어 졌을까. 아마도 거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맑은 물을 보고 거울을 대신했을 것이다. 
거울은 12세기 혹은 13세기부터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지금과 같은 거울은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람들이 납작한 유리판에 반사성질을 지닌 주석과 수은의 합금을 얇은 층으로 입혀서 굽는 기술로 반사의 선명도를 높이면서 탄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거울은 형태와 모양, 크기,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되었는데 반사라는 기본 특성을 살려 건축에서는 인테리어 장식물로 사용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스스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거울의 장점이다.
중국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누린 왕조를 꼽는다면 당(唐)나라 왕조라고 서슴없이 대답한다. 
이 때문에 태종(太宗)은 늘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군(名君)으로 꼽힌다. 
그리고 그를 최고의 명군으로 평가하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가 누구보다 충고와 직언을 잘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당 태종은 세 개의 거울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용모를 볼 수 있는 구리거울이 그 첫 번째 거울이고, 정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역사의 거울이 그 두 번째 거울이며, 언행을 바로잡아 주는 사람의 거울이 그 세 번째 거울이다.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위징이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너무 슬퍼 5일 동안 조회를 파하며 위징을 추모했다. 
위징은 당 태종을 바르게 이끄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를 바르게 인도하는 귀감(龜鑑)의 거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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