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온라인에서 특가로 판매된 육회를 주문해 먹은 뒤 복통, 구토 등에 시달렸다고 호소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해당 육회 제조업체 2곳을 대상으로 위반 사항이 있는지 현장점검을 진행했으며 제품을 수거해 조사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시설의 위생 검사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약처가 제품 조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비조리로 섭취하는 생고기를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온도 변화 등으로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온라인 유통 판매 규정이나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고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번질까 하는 우려에 따라 명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고기의 우둔 등의 부위를 조리하지 않고 생고기로 섭취하는 것을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쪽에서는 주로 생고기라고 부르고, 전라북도 쪽에서는 육사시미로 불린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는 뭉티기, 울산광역시는 막찍기라고 부르며, 그 외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육회, 육사시미라고 불린다. 
지역마다 특성을 살린 생고기 시장이 발달한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유독 생고기를 접하기가 어렵다. 실제 서울 시내에서 생고기를 취급하는 업장들은 대부분 수입 냉동육을 활용하거나, 생고기 문화가 발달한 전남 소재 도축장 등에서 고속버스 화물로 올려 물량을 조달한다. 
때문에, 한우 생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업장의 경우에는 원육 조달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오후 느지막이 영업을 시작한다. 당일 생산, 당일 소비 원칙으로 취급을 해야 하므로 수도권에서는 유통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도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위생과 안전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생고기 시장이 저지방 부위 한우 소비 촉진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취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당시 조동환 (사)건강소비자연대 부대표는 소비자 인식 조사 분석 결과, 한우 생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위생적 측면에서의 우려가 존재했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축부터 유통까지의 위생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수현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사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판매장, 위생 상태, 도축 현장에서의 미생물 수 등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데이터를 먼저 제시한 후에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우전문유통업체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생고기 시장 활성화에 앞서, 안전과 위생을 강조했음에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위생과 안전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와같은 사태는 언제든 다시또 발생할 수 있다. 
위생과 안전을 담보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시장을 잃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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