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시마현의 소·돼지 축분을 퇴비로 해, 쌀 주산지인 미야기현에서 사료용 벼를 재배하여 다시 가축의 사료로 카고시마에 가져온다. 큐슈(九州)와 도호쿠(東北), 거리 1,500km를 잇는 광역 순환형 축산체제를 구축하려는 실증 실험이 6일 카고시마시에서 시작됐다. 
순환형 농업은 유통비 등 비용이 벽이 돼 좀처럼 진척되지 않았던 실정. 하지만 최근 사료·비료 가격 급등을 배경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월 13일자 일본경제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소개한다.

 

카고시마 축분 퇴비와 미야기현 볏짚 사료를 서로 연계
2월 6일 오후 1시 카고시마시에 있는 다니야마(谷山)항, 펠릿이라고 하는 알갱이 모양의 퇴비 약 20톤이 미야기현을 향해 트레일러에 실려 출발했다. 카고시마현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소, 돼지, 말, 닭 등 축분을 농협의 퇴비 공장에서 펠릿으로 가공한 것이다. 출발식에는 농협 카고시마현 경제련 외에 카고시마현과 농림수산성 등 관계자들이 모였다. 
농협 카고시마현 경제련의 이데하라 테루히코(出原照彦)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정세나 엔저 등으로 인한 사료·비료 가격상승으로 농가의 경영 환경은 어렵다. 광역제휴로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해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퇴비 펠릿은 시부시시(志布志市)까지 트럭으로 운반된 뒤, 거기서 페리로 환적되어 미야기현으로 향한다. 9일 오후에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사료용으로 롤 형태로 감은 볏짚 약 4톤이 미야기농협에 의해 발송됐다.

 

광역 경축 순환 구조
광역 경축 순환 구조는, 카고시마에서 운반된 퇴비 펠릿을 이시노마키 농협이나 신미야기(新宮城) 농협 등이 논에 뿌려 사료용 벼를 생산, 농협계열 사료회사가 볏짚을 모아 말거나 발효 조사료(총체담근먹이=WCS)를 만들어 카고시마로 발송, 농협 카고시마현 경제련이 현 내 축산농가에 제공해 소 등의 먹이로 이용한다. 컨테이너에 200킬로그램의 볏짚을 11롤 실을 수 있다. 이번 실증 실험에서는 총, 퇴비 펠릿 약 60톤, 볏짚 약 140톤을 수송한다. 트럭이나 페리, 철도 등 몇 가지 수송 수단별로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등을 검증한다.
실험에 이르기까지 두 가지 순풍이 불었다. 수입 비료 및 사료의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견지에서 식량안보를 중시하는 흐름이다. 
3년 전 미야기농협은 카고시마현을 방문해 퇴비 활용을 검토했으나 비용 면에서 단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카고시마현에서 열린 전국와규능력공진회에 참가한 미야기는 비료 값이 비싸 국산 비료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카고시마측과 상의했다. 12월에 카고시마측이 미야기를 방문해, 볏짚 활용의 방법을 검토해 실험을 결정했다고 한다. 
미야기에서는 쌀값 침체로 쌀 농가의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퇴비 펠릿을 사용한 총체벼(WCS) 재배는 “비용의 인하 여지가 크다”(오토모 요시히코(大友良彦) 농협 전농 미야기현 본부장)라고 기대는 높다. 미야기현에서는 2023년도 재배면적을 약 3,000헥타르로, 전년도보다 1할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원거리 이동 수송비 지원
원래 순환형 농업은 지산지소(地産地消)형이 기본이다. 비료 및 사료는 단가가 싼 데다 부피가 커 원격지로 옮기면 기름값 인건비 등 수송비와 보관비가 늘어나 수지타산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고시마시에서 이시노마키시까지 직선거리로 약 1,500km이다. 퇴비 펠릿은 일반적으로 20킬로그램 당 700엔 전후로 팔리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수송·비용을 단순히 추가하면 1,200~1,300엔이 된다”(농협 카고시마현 경제련). 마찬가지로 볏짚도 1킬로그램 당 30엔 전후로 단가가 낮고, “공기를 운반하는 것과 같다. 카고시마까지 미야기에서 운반하면 수송비만 배 이상 들어,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다”(오오토모씨)라고 한다. 이번에는 두 현의 농협 모두 22년도 보정 예산에 의한 사업으로 보조를 받고 있다. 미야기측은 수송비로 1킬로그램 당 10엔의 보조가 있다고 하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거리에 따라서 액수를 올려 달라고 하는 등 향후 중앙정부에 부탁하고 싶다”(오오토모씨)라고 하고 있다.
앞으로 실제로 채산을 맞추려면 무엇이 과제인지, 다른 지역에도 전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꼼꼼히 검증할 계획이다. 우선 비용적으로 맞는 광역 순환형 농업모델을 만들어낸 뒤, 농가경영도 안정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축연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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