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며 시장 방향성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대내외적으로 곡물 시장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유가와 달러 등의 흐름에 따라 곡물 시장의 흐름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이 올랐으며 곡물 시장도 그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와해 우려도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곡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그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흑해 입출항 선박 검사 속도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전쟁의 격화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군 당국자들은 오데사항 주변에 표류하는 기뢰로 인한 선박의 안전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통제 우려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 부진 전망 역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계속되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어 2022/23 시즌 곡물 수출량이 지난 시즌 대비 29%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남미 시장의 생산 불안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브라질에서는 폭우가 내려 대두 수확이 지연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2기작 옥수수의 파종 시기도 뒤로 늦춰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2월 8일까지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17%로 지난 시즌 동기의 24%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2월 11일 현재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수확률은 11%, 2기작 옥수수 파종률은 20%를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2022/23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1억5340만 톤에서 1억5300만 톤으로 약간 하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의 가뭄 이슈 역시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을 강세로 이끌고 있다.
2월 10일자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정보망에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4500만 톤으로 전망되어 종전의 4700만 톤 대비 200만 톤이 줄었다. 
미국 농무부는 2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4100만 톤으로 제시했으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생산량을 대폭 줄여 38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새롭게 내놓았다.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시장 예상치인 6.2%를 상회했으며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곡물 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미국의 1월 소매 판매가 발표됐으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인해 미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이 짙어졌으며 그로 인해 곡물 시장은 추가 하락하는 장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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