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상승에 힘 실려

중국의 무인 비행선(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한 것을 놓고 미·중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며 미중 관계 악화 우려가 곡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민간의 기상관측 무인 비행선이 항로를 이탈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정찰 풍선으로 보고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으며 잔해 분석에 들어갔다.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로 인해 곡물 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미국 농무부의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 발표 결과 하락세는 제한을 받았다. 
곡종별 세계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2022/23 시즌 세계 옥수수 생산량과 소비량은 전월 대비 각각 0.4%, 0.3% 줄었으나 수출량이 1.6% 늘었으며 기말 재고량은 0.4% 하향 조정됐다. 
2022/23 시즌 세계 대두 생산량과 소비량이 전월 대비 각각 1.3%, 0.8% 감소한 가운데 기말 재고량은 1.4% 줄었다. 
세계 소맥 생산량이 전월 대비 0.3% 증가했으며 소비량과 수출량도 각각 0.2%, 0.6% 늘었으나 공급량 확대로 기말 재고량은 0.4% 상향 조정됐다. 
미국 농무부의 국가별 옥수수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전월 대비 소비량이 0.2% 줄면서 기말 재고량은 2.0% 상향 조정됐다. 남미의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1억2500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이 4700만 톤으로 500만 톤 줄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도 2022/23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1억2374만 톤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작 옥수수 생산량이 2646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2기작 옥수수 생산량은 9497만 톤, 3기작 옥수수 생산량은 231만 톤으로 전월 대비 각각 1.4%, 0.6% 감소했다.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량은 47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200만 톤 증가했다.
미국 농무부의 국가별 대두 수급 전망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전월 대비 소비량이 0.6% 줄면서 기말 재고량은 7.2% 증가했다. 남미의 생산 전망과 관련해서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5300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으나,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41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450만 톤 감소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도 2022/23 시즌 브라질의 대두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생산량은 1억5289만 톤으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은 9391만 톤으로 전월과 같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이 345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미국 농무부가 제시한 4100만 톤과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국가별 소맥 생산 전망을 살펴보면 전월 대비 러시아와 호주의 생산량이 늘었다. 러시아의 경우 생산량은 92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00만 톤, 호주의 경우 3800만 톤으로 전월 대비 140만 톤 상향 조정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르헨티나에서의 가뭄과 생산 부진을 우려해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최근 비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지의 역사적인 가뭄이 옥수수 및 대두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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