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송아지 1만 원대 이하
사료포 얹어줘도 거래 단절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젖소 농가에도 소값 폭락의 여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산지에서는 젖소 초유 떼기 가격이 마리당 1만 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낙농가는 “1만 원은커녕, 사료포까지 얹어줘도 실어가는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가격폭락에 이은 거래 단절로 인해 송아지를 품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농협 젖소 산지 가격에 따르면, 젖소 암송아지 초유 떼기(젖소용) 가격은 전년(평균) 대비 91.0% 감소한 1만9000원, 젖소 수송아지 초유 떼기(육우용) 가격은 전년(평균) 대비 93.1% 감소한 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무관하게 송아지 거래가 끊기면서 현장에서는 사육공간 부족과 사료비 증가 등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농가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송아지가격 폭락 원인을 두 가지로 지목하면서 정부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협회는 우선 육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값 폭등으로 인한 육우 농가 사육 의지의 축소로 송아지 입식 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군납 축소방침 등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육우고기 도매가격이 2021년 1월(1만1788원/kg) 대비 20.4% 폭락한 9387원/kg을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낙농 대책에 따라 원유생산기반이 축소되면서 암송아지 사육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1세 미만 젖소 암송아지 사육 마릿수(7만5582마리)가 2020년 대비(8만1692마리) 7.5%나 감소한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협회는 “젖소 송아지는 가까운 미래의 우유와 육우고기 생산의 원천으로 산업기반 유지를 위해 정부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낙농가와 육우 농가 사료비 부담 완화지원, 젖소 수송아지 입식 지원, 육우고기 군납 물량 확대, 육우고기 유통 및 소비 활성화 지원(농협 하나로클럽 육우 입점 등)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1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