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설 기점 더 하락할 조짐
스페인산 풀리며 부채질
업계, 긴 한숨만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계란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설을 기점으로 하강곡선이 가팔라진데다 추가 하락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계란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2일 전 품목 8원 하락에 이어 11일에는 10원이 인하됐고 설 명절 직후인 25일에도 전 품목 10원이 떨어졌다. 26일 현재 산란계협회의 계란 고시가격은 왕란 146원, 특란 140원, 대란 129원, 중란 109원, 소란은 76원이다.
이는 산란계 사육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반면 원자재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최근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서민 가계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계란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수입한 스페인산 계란이 시중에 풀리며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스페인산 계란가격은 판당 5990원으로, 판당 6780~6980원 선인 국내산보다 약 13~14% 저렴해 계란가격 기준을 낮추는 일종의 덤핑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향후 계란시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들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실제 금년 1/4분기 계란 생산 예정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통계상에 잡히고 있다. 
또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월 산란계 사육마리수는 지난해보다 444만 마리(6.3%)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1∼2월 계란 생산량도 전년에 비해 일 평균 237만 개(5.5%)가 더 생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계란 생산량이 차고 넘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페인산 계란이 쏟아지면 계란가격 하락세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는 이제라도 계란수입 헛발질 정책을 중단하고 생산자와 협력하면서 상식이 있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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