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표준보다 낮다”
품질 모니터링 결과 제시

“정기적 검사…기준치 이상”
사료업계, “시료 채취 문제”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대한한돈협회가 양돈용 배합사료 품질 모니터링 결과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이 한국사양표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곡물 가격 급등 영향으로 사료품질이 저하됐다는 현장 우려를 확인하는 연구”이라고 전했다.
이에 사료업체는 “라이신은 배합사료 설계시 기준되는 요소로, 함량의 임의 조절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시료 채취 방법이나 과정의 차이에서 발생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한돈협회는 양돈용 배합사료 생산실적 상위 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3회에 걸쳐 사료차(벌크)와 급이기 등에서 시료를 채취한 후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했다. 그 결과를 지난 16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발표했다.
한돈협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서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이 모든 사료에서 한국사양표준 요구량 대비 낮게 나타났다. 라이신 함량은 E사 0.86%, D사 0.83%, C사 0.78%, B사 0.73%, A사 0.66%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사양표준에 따르면 육성돈의 라이신 요구량은 25~45kg 구간에서 1.22%, 45~65kg 구간에서 1.01%이다. 결국 A사 육성돈 사료의 라이신 함량은 사양표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60% 밖에 되지 않았다.
임신돈 사료의 총아미노산 함량은 조사한 모든 사료에서 2018년 대비 줄었으며, 평균 감소율은 약 20%로 나타났다. A사는 31%의 감소율을 보였다.
손세희 회장은 “배합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이 줄은 만큼, 아미노산 또는 조지방 함량을 높여 저단백-고에너지 사료를 공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사료업계는 법적 허용기준을 턱걸이하는 품질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사료가격에 맞는 품질을 갖춰야 농가가 만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료업체 관계자는 “라이신은 법적으로 신고·등록해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성분”이라며 “라이신은 함량을 기준치보다 이상으로 설계하고 관리한다”고 반박했다. 
또 “등록 사항과 다른 사료 제품을 현장에 공급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한다. 이번 분석 결과는 시료 채취 방법이나 과정 등의 차이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며 “라이신 함량은 정해진 범위 내에서 관리해야 하는 성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한돈협회가 임신돈 사료에 곰팡이독소 제랄레논 검출 농도를 분석한 결과, 2개 사료에서 국내 권고 기준인 100ppb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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