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 대체식품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체인 CU는 대체 계란으로 만든 '채식 채란 마요 유부초밥’을 출시했다. CU는 채란 마요 유부초밥에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 계란이 함유되어있으며, 채식 계란이라는 뜻을 담아 채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대표 식품기업 풀무원은 지난달 식물성 대체육 신제품으로 캔 타입의 런천미트 맛을 구현한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대체육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는 이 같은 상품 개발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식품과 유통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푸드테크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신세계푸드는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열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보다 앞서 이미 지난해 5월 코엑스몰 지하 1층에 플랜튜드 1호점을 연 풀무원은 오는 3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2호점을 오픈한다. 아울러 농심도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하고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대체식품이 단순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버거에서부터 격식 있는 식사가 가능한 파인다이닝 형태까지 진화했다. 
기업들이 대체식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ESG경영 때문이다. 일부에서 대체식품 개발 생산이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식품 안전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는 EGS 투자로 주목받으면서부터다. 
국내에서도 이미 투자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기류에 따라 정부도 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과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육성을 위한 푸드테크 연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나라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에 대한 자금 및 시설 지원,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안전․위생․표시 기준 마련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체 육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 개발이 이어지면서 축산업계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체식품시장이 성장할수록 축산물과 축산가공품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대체식품에 대한 특성과 장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축산물과 축산식품들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을 강조해야 하므로 대기업이 축산업의 부정적 인식 확산을 본의 아니게 조장하고 있다. 
대체식품 개발은 단순히 축산물 대체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미래 식량자원을 위한 투자의 일환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등 때문에 대체식품시장이 성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큰 문제다. 
정부는 대체식품 산업 육성에 앞서 대체식품에 대해 개념 정리와 정확한 용어 정리 등을 명확히 해서 시장을 분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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