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100척 이상 대기 중

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옥수수와 대두를 중심으로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소맥 시장은 저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는 최근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며 계속해서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에 곡물 시장은 약세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의 생산 전망은 좋지 못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4450만 톤으로 종전 대비 550만 톤 줄였으며 대두 생산량도 대폭 줄여 4100만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생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전망은 더 악화할 것이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을 52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300만 톤, 대두 생산량을 455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400만 톤 낮췄다.  
  브라질의 경우 옥수수 및 대두 생산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생산량 전망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2022/23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1억2400만 톤,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1억5290만 톤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는 1월 전망에서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2506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0.6% 줄였으며 대두 생산량 역시 1억5271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0.5%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는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을 1억25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하향 조정했으나 대두 생산량은 1억53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브라질의 기록적인 생산 전망은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을 약세로 이끌고 있으나 저장 용량을 초과하는 문제 발생과 병목 현상, 운송 비용 상승 등은 시장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다.
미국 북부 및 중부 대평원 일대에 상당한 양의 눈 또는 비가 내려 겨울밀 산지 토양 수분이 보충됨에 따라 소맥 시장은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및 확전 우려에 반등하는 장세를 형성해나가고 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곡물 및 농산물 운송 선박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검사를 늦추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100척 이상의 선박이 튀르키예 근해에서 검사를 받거나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선박 대기에 평균 21일이 소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맥 수출보다 국내 재고를 늘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발언한 점 역시 시장을 긴장시키는 요인이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머지않아 수출 쿼터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부 시장의 강세 요인 역시 곡물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에 주목하며 세계 증시 및 유가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물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으로 달러 가치는 내려가 곡물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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