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포장업체에서 작업 후
홈플러스·식자재업체 유통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시범 수입된 스페인산 신선란이 지난 10일 국내에 도착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시중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양계업계는 강한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설을 앞둔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계란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정부 정책이 가격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국내 계란 수급상황 악화에 대비해 국영무역을 통해 스페인 신선란 121만개를 시범 수입키로 했다. 이들 물량은 국내에 순차 도착해 선별포장업체에서 물 세척과 소독, 난각표시 등을 거친 후 홈플러스와 식자재업체에 유통될 예정이다.
스페인산 계란은 국내산 계란과 같은 황색란이다. 국내산 계란은 난각에 산란일자와 고유번호, 사육환경 등 10자리를 표시하는 반면 수입산은 산란일자와 사육환경만 5자리로 표기된다. 또 포장재에도 원산지가 표시됨에 따라 소비자도 수입계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재까지 계란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철새 유입 지속으로 산란계농장에 고병원성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수급이 불안해질 경우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내 AI가 발생하지 않은 주 등으로부터 부족한 물량 수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계란 비축물량 1500만 개를 설 성수기동안 집중 방출해 국내 계란가격 안정을 도모한다고도 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산란계농가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최근 계란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1~2월 생산량 역시 전년에 비해 5.5% 더 늘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것. 이처럼 향후 계란시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들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계란수입과 비축물량을 방출하는 정부 정책은 ‘생산자 죽이기’라는 것이다. 
안두영 산란계협회장은 “모든 공공기관의 전망과 통계를 무시한 정책을 강행하는 정부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이제라도 헛발질 정책을 중단하고 생산자와 협력하면서 상식이 있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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