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농장의 가족운영 농장
1차는 음성 2차에서 양성
“검사체계 허점” 지적되자
강원도, “예찰 강화” 반박

경기·강원 일대 오염 유력
간헐적 발생 지속 불가피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사육돼지 ASF 발생이 지난 5일 경기도 포천에 이어 강원도 철원에서 추가로 발생했다. 철원은 포천 발생농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양돈장이다. 
또 이 농장에 대한 ASF 정밀검사 결과 1차 ‘음성’, 2차 ‘양성’이 확인되면서, 검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강원도청은 가족농장의 ASF 발생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 반복된 예찰 강화를 통해 ASF 양성축을 색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다수의 양돈 전문 수의사는 “야생멧돼지를 매개체로 한 확산과 간헐적인 사육돼지 ASF 발생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며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는 ASF 바이러스에 오염됐다는 가정하에 방역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 소재 도축장에 지난 5일 출하한 모돈에서 ASF가 발견됐다. 해당 도축장은 폐쇄했으며, 계류 중인 돼지와 보관 중인 돼지고기는 모두 폐기 처분했다. 
지난 11일 강원도 철원에서 ASF가 추가 확인됐다. 이 농장은 포천 ASF 발생농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다. 이로써 2019년 9월 ASF 국내 최초 발생 이후 양돈장 ASF 발생은 총 30건이 됐다.
방역당국은 포천 ASF 발생 다음 날인 지난 6일 철원 소재 가족농장(4호)에 대한 1차 정밀검사(180마리)를 실시했다.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11일 2차 정밀검사 결과 1곳에서 양성축 4마리가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관내 한 농가는 “몇일 사이로 비육돈 폐사가 급증하자 2차 정밀검사를 실시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한 가축방역 전문가는 “1차 검사에서 양성축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실책이다. 검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며 “정밀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청은 “해당농장을 가축방역관이 확인한 결과 임상의심 소견이 없었지만, 반복되는 예찰 활동을 통해 양성축을 조기에 찾아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철원군 소재 가족농장에 대해 역학적으로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판단, 선제적이며 주기적으로 예찰 검사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지난 7일 강원도 철원군청 방역 대책상황실과 철원군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ASF 방역상황을 긴급 점검했지만, 관련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며 구설수에 휘말렸다. “농식품부가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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