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대두는 제한적

김민수 애그스카우터 대표
농경연 해외곡물시장 동향 편집자문위원 agscouter@naver.com

2023년 새해가 밝았으며 주요 곡물 가격은 하락세로 한 해의 장을 열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증시 하락 등 외부 시장의 영향을 받아 소맥 가격의 낙폭은 컸으나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의 소맥 수출 경쟁력이 강화됨에 따라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2022/23 시즌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은 45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이번 시즌 전반기에만 2130만 톤의 소맥이 수출되었다고 밝혔다. 
호주의 소맥 공급 확대 역시 시장을 약세로 이끄는 원인이 됐다. 이번 시즌 호주의 소맥 생산량은 41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새로운 시장 전망이 나왔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2년 12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호주의 소맥 생산량이 366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새해 옥수수 시장 역시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와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유가 하락, 달러 강세 등 외부 시장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에서의 느린 수출 속도와 기술적인 매도세에 눌려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유가 반등으로 인해 옥수수 가격의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최근 가격 급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과 반발 매수세로 인해 옥수수 가격은 상승세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였다. 아르헨티나에서의 가뭄에 따른 생산 악화 우려와 브라질에서의 수확 지연, 유럽연합의 수입 확대 역시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1월 5일 현재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수확률이 2.3%로 지난 시즌 동기의 3.1%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2022/23 시즌 1월 6일 현재까지의 옥수수 수입량은 1511만 톤으로 지난 시즌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외부 시장의 영향을 받아 대두 시장도 새해를 약세로 출발했으나 아르헨티나 대두 산지 가뭄에 따른 피해 우려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브라질의 최대 대두 산지인 마투그로수 주가 습한 날씨를 보여 대두 수확에 더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점도 대두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줬다. 브라질의 대두 생산 확대 전망과 미국산 대두 수출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대두 가격의 상승세는 다시 제한을 받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로컨설트(Agroconsult)는 남부 일부 지역의 작황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을 1억5300만 톤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대내외 시장에 굵직한 지표들이 발표되겠으며 발표 결과에 따라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USDA)의 1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뿐만 아니라 미국 내 분기 재고 보고서가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며 남미의 곡물 수급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 역시 브라질의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며 옥수수와 대두의 생산량 전망치가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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