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송석찬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장

ICT 제품 봇물…4차산업 혁명 시대 본격화

정부 축산정책 첨단화로 전환
‘스마트팜’ 붐 타고 보급 확산
낙농업, 현장 접목 선두주자로
축산 신규진입 불가능한 것은
산업 성장 장애요인으로 작용


업체들은 다품목·소량생산체계
대부분이 주문 생산에만 의존
전망 불투명, 대기업 참여 주저
공급 과포화 과당경쟁도 우려
원가 줄이기 지속 노력 급선무

동남아 음식문화 육식으로 전환
축산업 대형·조직화 진행 가속화
국내 우수제품들 수출 호기 맞아
업계, 박람회 참가 등 통해 홍보
정부는 업계 노력 적극 지원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그동안 위축됐던 축산기자재 산업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연이어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인상으로 인한 사료비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다시 한 번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와 ASF 등 가축질병으로 축산농가 경영악화와 신규 투자가 감소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 또 환율 인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으로 이어졌고, 인건비도 상승함에 따라 축산기자재 산업의 불황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 축산ICT 제품 지원 확대
최근 몇 년간 ICT 제품들의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면서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다. 축산업 중에서는 특히 낙농업의 경우 다른 축종들에 비해 첨단장비들이 현장에 상당히 많이 보급됐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ICT융복합 확산사업을 통한 지원 확대로 언택트 시대에 ICT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축산분야 정책 기조도 ICT 제품들에 대한 지원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축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어려워질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축사건립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축산기자재의 신규 수요는 줄어들어 산업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ICT 제품에 대한 지원은 늘어나는 추세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축산업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축산기자재 산업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적극 대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시장에서 인정받는 업체 늘어
축산기자재의 개념은 축산물, 축산물과 그 부산물, 축산물 생산시설의 환경제어와 자동화에 사용되는 기계, 설비 및 그 부속 기자재를 의미한다. 또한 다품목 소량생산체제의 산업으로 대부분 주문 생산에 의존하며 수요제한, 기술개발 곤란, 시장전망 불투명 등으로 대기업의 참여가 미흡하다. 소득 수준과 구매력이 낮고, 시설 및 기계 이용 기술수준이 다소 미흡한 축산업 종사자들을 수요자로 하는 산업이다.
축산기자재의 보급을 통한 기계화·자동화는 관리자 1인당 사육마릿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노동력 절감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기업화와 전업화를 통한 규모화의 근간이 되고 경쟁력이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축산기자재의 공급률은 점차 포화상태로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마다 축산기자재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보다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기자재를 생산하기 위해 축산기자재 업체들도 노력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어 국내시장에서 인정을 받는 업체가 늘었으며,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 돌려야
최근 동남아의 경제성장에 따른 음식 소비문화가 채식에서 육식으로 확대되고 있어 축산업의 규모는 점차 대형화·조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축산기자재 산업의 국내시장 규모 축소에 따른 대안으로 관심 갖고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해외시장 여건에 발맞춰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인다면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의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국내 축산기자재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박람회 및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축산기자재 발전성을 고려해 볼 때 선진기술에 근접해 있기에 품질과 성능을 높인다면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며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 축산기자재 해외진출 적극 협조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도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에서는 ‘K-FARM 수출사업단’을 구성해 지난해에는 베트남 축산전시회에 참여했다. ‘K-FARM’이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서 지원하는 ‘수출비즈니스 전략모델 구축사업’의 참여기관들을 주축으로, 대한민국 축산 스마트팜 ICT기자재의 국내외 홍보와 수출판로개척, 현지 A/S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공동브랜드다. 
브랜드의 심벌은 한국형 스마트팜인 K-FARM이라는 브랜드 이름과 목적에 부합하도록 한국의 전통문양 ‘태극’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활용해 정체성을 표현했다. 
또 와이파이(Wi-Fi) 형상화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만들어진 ‘스마트팜’의 상징성을 표현하고 있다. 

 

# 축산기자재 수출 전략모델 개발
공동브랜드에는 해당사업 주관기관 (주)호현에프앤씨와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 그리고 ICT 관련 4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 축산기자재 기업 간 협업체계를 구성해 △축산 ICT기자재 분야 공동기술개발 △공동마케팅 △통합 A/S조직 구성 등의 협업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선 영세한 축산 ICT기업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수출비즈니스 전략모델 구축사업을 통해 국내 축산 ICT기자재의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현지형 제품 개발이다. 
아울러 한국 기자재의 해외 실증 등 현지화를 통한 수출 전략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앞으로도 국내외 박람회 참가 등의 다양한 홍보수단을 통해 국내 축산기자재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제품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시장을 확대해 해외판로 구축에도 힘써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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