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로 가장된 ‘가짜 고기’…상술(商術)로 탄생

‘동물복지·환경 보호·탄소중립’
소비자들 가치 소비 전환하자
대기업들 ‘윤리’ 강조하며 참여
‘축산=비윤리’ 매도하는 상술

대체육 홍보 사실과 매우 달라
미국 일부 주 ‘육’자 표기 금지
영국에선 광고 송출 중단 명령
축산물 아니면 원료로 표기해야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탄소 중립 실현, 미래를 위한 먹거리 산업을 위해 정부가 대체육 육성에 다양한 지원을 펼치면서 축산 관련 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축산업계는 대체육과 배양육 확대로 가축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이들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축사육보다 더 많은 화석연료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체육과 배양육에 대한 투자 개발이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서 정부 주도의 식생활 전환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미 대체육시장이 발달하고 정착한 미국의 경우에는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으로 구분해 각각 관련 기관에서 제도를 마련하고 생산 과정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대체육 식품에 ‘육류’, ‘고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으며 영국에서는 관련 광고중단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지난해 7월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의 식물성 대체육 광고 송출 중단 명령을 내렸다.
‘플랜트 셰프’ 시리즈로 불리는 이 광고는 친환경이라는 제목과 함께 여성이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햄버거를 먹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 광고의 웹사이트 버전 광고 내용에서는 햄버거 섭취 5회 중 1회 분량을 식물성 대체육으로 바꾸면 270억 마일(434억 km)가량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ASA는 일반론으로 사람들이 더 많은 식물 유래 식사로 전환하는 것은 소비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방법이나 식물유래 제품 중에는 원자재의 조합이나 복잡한 제조공정이 따르며 이러한 제품은 식육 제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환경 부하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ASA는 테스코에 이번 플랜트 셰프 시리즈에서 홍보하고 있는 대체육 사용 햄버거에 대한 모든 제조공정에서 회사의 주장이 옳다는 증거를 요구했고 테스코는 이를 입증하지 못해 광고가 중단됐다. 
이처럼 대체 육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투자,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정확한 정의나 용어, 개념 정립 미흡에 따른 문제들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현행법상 대체육은 따로 분류가 되지 않고 원료에 의해 구분 된다. 
원료가 곡물이면 곡류가공품, 콩이면 두류가공품으로 표기된다. 
식품표시광고법상 원재료가 축산물이 아니면 제품 명칭에 ‘육’이나 ‘고기’라는 표현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대체육은 시중에서 ‘플랜트 미트’, ‘제로 미트’ 등으로 표기되어 판매되고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안정성 관리 기준도 없다는게 문제다. 이에 식약처는 오는 2024년까지 대체육에 대한 건전성 검토 및 안전성 평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달 22일 식약처가 대체식품의 정의와 기준 신설을 위한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식약처는 최근 다양한 대체식품이 개발․생산되는 등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체식품에 대해 효율적으로 안전관리할 수 있도록 ‘대체식품으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식품’의 정의와 기준‧규격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대체식품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의 정의를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 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식용유지류(식물성유지류는 제외),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알가공품류, 유가공품류, 수산가공식품류, 기타식육 또는 기타알제품 등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했다는 것을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으로 규정했다.             

           

 

#대체육이란…. 대체육이란 말 그대로 기존의 육류(고기)를 대체하는 식재료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Meat Alternative 또는 Meat Substitute, Fake Meat로 쓰인다. 대체육은 크게 식물 성분을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대체육이 콩 단백질 또는 밀가루 글루텐 등의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져 식물성 고기라고도 불리며, 균 단백질(mycoprotein)을 활용한 비식물성의 대체육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체육은 식물성 대체육이 주를 이루며, 배양육은 연구단계에 머물러있다.  
식물성 대체육 식물성 대체육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제조한 육류 유사품을 뜻한다. 
콩, 밀, 버섯과 같은 식물성 원재료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가열, 냉각, 가압해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가공식품이다.
주원료는 밀 글루텐과 콩 단백질이며, 이밖에도 완두콩, 깨, 땅콩, 쌀, 콩 등이다. 식물성 대체육은 현재 대체 육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동물 세포 배양 고기보다 적게 걸리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맛과 향·식감은 실제 고기와는 매우 다르다.
#배양육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증식해 생산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체육류이다. 주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동물의 조직을 배양하며, 가축 사육 외 실제 식육의 제조가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배양육은 지속적 생산이 가능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수요를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대체육과 달리 실제 동물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어 대체육류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 소재다. 다만, 식물성 대체육과 곤충에 비해 배양육은 연구가 진행중에 있어 아직 상업적인 생산단계까지 상용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곤충 단백질(식용 곤충) 식용곤충이란 식용이 가능한 모든 곤충류를 의미한다. 현재까지 추산된 바에 따르면 곤충은 약 130만 종이 존재하는 지상 최대 자원이며, 이중 약 190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귀뚜라미 등이며, 주로 딱정벌레목, 나비목, 벌목, 메뚜기목, 노린재목, 흰개미목, 잠자리목, 파리목 등이 이용되고 있다. 현재 곤충을 섭취하는 인구는 세계적으로 2만 명에 달하며, 2050년 단백질 수요의 약 5%를 곤충으로 대체하면 관련 시장의 매출이 약 57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체축산식품의 특징 비교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