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300만 원 손실 예상
하락세 유지되면 일대 혼란
한우협회 정책연구소, 제기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 가격 파동으로 인해 앞으로 3년 이내, 한우농가수가 6만 호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는 최근 소값이 하락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025년까지 2만 호 이상이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부터 폐업이 속출할 것을 진단한 정책연구소는 이를 한우 산업 생산 기반 붕괴의 시발점으로 지목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축 마릿수 증가와 수요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한우 도매가격이 1만 7000~1만 85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한우정책연구소는 내년도 한우 도매가격 평균을 1만 8000원으로 가정하고, 한우농가의 수익 예측 모델을 개발‧예측했다.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생산비 및 경영비를 2021년 축산물생산비통계를 바탕으로 2년간의 추정 인상률을 적용해 산정했다. 또한, 한우 도매가격과 비교가 쉽도록 생체 100kg당 생산비를 지육 1kg으로 환산했다. 
연구소의 분석 결과 생체 100kg은 지육 59.9kg으로 환산한 가운데 송아지 구입비와 사료비, 노동비, 기타 물재 비 등의 예상 인상률을 적용한 결과 지육 1kg당 추정 생산비는 2만 7234원으로 산출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한우 지육 가격이 2만 7000원이 넘어서야 순수익이 발생하며, 이보다 낮은 수취가격일 경우에는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21년 평균생산비 2만 1137원보다 28.8%가 높은 수준으로 농가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평균 사육 마릿수 5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의 생산비는 평균보다 7.7~16.2% 높은 수준으로 적자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정책연구소가 추정하는 50마리 미만 농가의 소득 적자폭은 마리당 500만 원 이상이다. 
정책연구소는 현재 50마리 미만의 농장이 6만 6678호로 전체 농장수 8만 8633호의 75.2%를 차지하고 있는 한우 산업의 특성상 가격하락 및 생산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심화할 경우 폐업이 속출하면서 한우 산업의 생산기반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미 2010~2015년 가격 파동에 의해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51%가 폐업하는 전례를 살펴봤을 때 이번 파동에서도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폐업이 줄 이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만, 규모화와 전업화의 진행으로 그 폭이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우정책연구소는 “큰 폭의 적자소득이 지속하면 경영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과거 한우 가격 파동기에 비추어 볼 때, 이번 가격 파동기에서 소규모 농가를 위한 충분한 대책이 없다면, 전체 한우농가수는 현재의 약 9만에서 6만 후반대로 2만 농가 이상이 폐업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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