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중고’에 전기·가스 등의 요금까지 급등하면서 가축 사육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축산농가들은 올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아직은 그 끝을 가름하기 힘들지만, 반드시 무사히 탈출할 것이라 믿는다.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2년을 되돌아보고 축산업계를 달궜던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 주>

 

 
01

가축 사육비용 급등

국제 곡물 가격 인상은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각종 기자재 및 원자재, 전기·가스 가격도 함께 급등하면서 가축 사육 비용이 크게 올랐다. 곡물 가격은 9월 이후 소폭 하향세를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의 이유로 곡물 가격이 상승했다.
10~11월에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달러화 강세로 인한 미국산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축산농가는 어느 해보다 어려운 시절을 견뎌야 했다.

 


 

 
02

축산법 시행령 개정 백지화

 

 농식품부가 입법예고한 축산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축산농가들의 결사반대로 백지화됐다.
시행령 개정안은 유예기간 5년 안에 일반건축물로의 축사 전환이 골자다. 발효될 경우 신규 농가와 기존 농가 모두 예외 없이 적용된다. 오리농가의 전체 80%가 비닐하우스 축사인 가설건축물이다. 영세한 오리농가들이 5년 안에 일반건축물 축사로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시행령 개정안이 무산됨에 따라 한고비 넘겼지만 축사시설 현대화는 오리산업의 해결과제다.

 


 

 
03

한우 폭락 우려… 안정화 안간힘

 

내년도 한우 사육 마릿수가 사상 최대인 355만 8000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락가격이 1만 50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충격을 안겼다. 
전문가들은 생산 측면에서는 도축 마릿수의 증가, 소비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우협회는 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예산 반영을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04

낙농, 204일간 장외 투쟁

 

 한국낙농육우협회는 2월 16일부터 9월 7일까지 무려 204일간 여의도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정부의 일방적인 제도개선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개선과 원유가격인상이 맞물리면서 논의가 개시조차 어려워지자, 협회는 조속한 원유가격 타결 등의 이유로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고 협상에 돌입하는 것을 택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협상위원회는 2022년 10월 16일~2022년 12월 31일 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52원, 2023년 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49원으로 합의를 마쳤다. 

 


 

 
05

가금업, 공정위 칼날에 ‘쑥대밭’

 

가금업계 전제가 공정위의 칼날에 쑥대밭이 됐다. 종계와 삼계에 각각 3억2600만 원과 251억3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위는 올해 육계·토종닭·오리 계열사에 각각 1758억2300만 원과 5억9500만 원, 60억1200만 원을 부과했다. 
급기야 공정위의 칼끝은 가금단체로까지 향했다. 육계협회에 과징금 총 12억100만 원, 토종닭협회에 1억400만 원, 오리협회엔 2억2400만 원을 부과해 가금산업 전체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06

양계협 분열…산란계협 탄생

 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가 탈퇴를 선언하고 ‘대한산란계협회’를 결성했다. 양계협회는 산란계·육계·종계 단체를 연합한 형태를 유지해왔으나, 닭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이라는 것 외엔 공통된 부분이 없어 산란계 업무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산란계협회를 만들게 됐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양계협회가 엄연히 존립하고 있는 만큼 유사단체 설립으로 인해 대표성 상실과 함께 힘의 분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07

한돈 평균 5000원대 기록

배합사료 가격, 환율 급등, 돼지고기 7만톤 할당관세 적용, 강화된 환경규제 등의 악재 속에서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탕박, 제주 제외)이 연평균 5000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돼지 출하 마릿수는 1846만 7000마리로 전년 대비 4% 가량 늘어나며, 돼지고기 수입량은 40만톤을 넘겨 사상 최고 수입량을 기록했던 2018년 46만톤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공급량 증가에도 한돈 가격은 평균 kg당 5231원(12월 19일 누계)을 기록해 양돈장 경영 악화 완화에 큰 도움이 됐다.

 


 

 

 
08

7대 방역 시설 의무화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전국 양돈장은 강화된 방역시설(8대 시설 중 폐사체보관시설은 18개월 유예)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대한한돈협회는 의무설치 시설 중 내부울타리와 전실을 제외하고 권장사항으로 법을 개정하고, 방역 효과가 높은 외부울타리, 입·출하대, 돈사간 이동로 소독 등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농식품부에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미설치 양돈장에 대해 과태료 부과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 배정 제외 등의 불이익을 예고했다.  

 


 

 
09

ASF백신 ‘장밋빛 기대감’ 

ASF 발생으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썩고 있다.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백신이 없는 까닭에서다. 이에 세계 각국뿐 아니라 국내 동물약품업체들도 ASF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4개 대학과 백신업체 4개사가 ASF 서브유닛 백신과 생백신 후보주를 개발 중이다. 
일부 업체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ASF 백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등 일정 부분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

꿀벌 실종 전국에서 잇따라 

 

 꿀벌 실종이 재발했다. 11월 들어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 양봉농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피해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빠른 확산 속도를 볼 때, 올해 초 발생했던 1차 꿀벌 실종보다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당 평균 40~50%에 달하는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벌꿀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들이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양봉농가들은 꿀벌 실종이 매년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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