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수의계, 결의대회 개최
“특정분야 수의사 부족은
열악한 처우서 기인된 것”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수의사회와 산하단체, 전국 수의과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설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지난 2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선 대한수의사회 주최로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 및 동물진료권 확보를 위한 전국 수의사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의계 구성원들은 ‘부산대 수의대 신설 결사 반대’와 ‘수의대 신설은 혈세낭비’라는 문구가 인쇄된 피켓을 들고 강력한 한파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현재 수의사 과잉 배출 상황으로 수의과대학 신설 및 입학정원 증원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수의사가 더 늘어날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7년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에서 수행한 수의사 수급전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의사는 이미 공급 초과 상태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현재 우리나라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수와 가축수가 적다. 
특히 산업동물, 공무원 등 특정 분야의 수의사 부족 문제는 열악한 처우에 기인한 것으로 해당분야의 처우 개선 없이는 수의사 공급을 늘려도 해결할 수 없다. 부산대의 주장과 달리 부산 지역 수의사가 다른 지역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날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부산대학교는 동물진료권에 대한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의사들을 외면한 채 수의전문인력 불균형 해소 및 의생명융합연구와 방역전문인력 양성을 명분으로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의대가 신설된다 해도 해당인력 불균형이 해소되거나 전문인력이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가 예산 낭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허주형 회장은 이어 “부산대 수의학과 신설시 다른 수의과대학 신설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대한수의사회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전국의 수의사들이 단합해 명분 없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반드시 저지하자”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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