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길을 건널 때 또는 운전을 할 때 신호등에 따라 움직여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신호등은 가고, 멈추고, 돌아가는 인생의 지표와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 과속을 해서도 안 되고 적당하게 쉬거나 멈추어야 삶의 활력소가 된다. 현재처럼 색으로 표시하는 자동신호등은 94년 전인 1928년 영국 햄프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신호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일제 강점기였던 1940년 이었고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온라인 신호시스템은 1978년에 선을 보였다.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초식 동물인 스프링벅(Springbok)이라는 영양(羚羊)이 있다. 아프리카의 건조한 초원에 서식하는 초식동물 스프링벅은 비교적 연약하기 때문에 수 백 마리씩 무리지어 생활을 하는 데 맹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속 94키로미터(km)의 빠른 발을 갖고 있다고 한다. ​동물학자들은 어느 날 벼랑에서 떨어져 집단 떼죽음을 당한 스프링벅을 발견하고 그 이유를 추적해보았더니 의외의 결과를 알아냈다. 선천적으로 대단한 식욕을 타고난 스프링벅은 뒤에서 풀을 뜯던 놈이 더 많은 풀을 뜯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갔고 앞에 있는 놈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빨리 뛰게 되어 그렇게 수백 마리의 스프링벅이 목적을 상실 한 채 죽을힘을 다해 달리다가 강이나 절벽을 만나 멈추지 못하고 집단 떼죽음을 당한 것이었다.
이렇게 아무런 이유나 목적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하는 현상을 ‘스프링벅 현상’이라고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타인과 비교하여 맹목적으로 물질을 추구한 경우가 허다하다. 회사도 타 회사를 맹목적으로 따라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남의 보물을 세어본들 자기 호주머니에 있는 반 푼어치 만도 못하다는 것을 깊이 알아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신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서 남에게 많이 베풀고 착한 일을 많이 했다면 자산(資產)은 많이 늘어났을 것이요, 그에 따른 수익도 자동적으로 쌓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인생의 좌우를 돌아보면서 신호등을 준수하고 너무 과속하지 않고 흐름을 타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늘 확립해 나가는 것이 값진 인생이 아닐까. 그러한 측면에서 인생을 신호등으로 규정해도 무방하다. 사람이나 동물모두가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신호등에 의해 삶을 적당하게 완급 조절을 하고 후회 없는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전방을 무시하고 과속을 하게 되면 사고가 일어난다. 적색등은 반드시 멈추어야 사고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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