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위기상황 타개 최우선

 
닭고기 업계 수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계열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AI발병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쟁업체를 돕는 사례가 있어 화제다.
이번 익산 함열지역 AI발병으로 계열화 업체 (주)하림과 (주)동우의 타격이 만만치 않았다. 발생지역 8km 내에 위치한 두 업체의 도계장은 AI 추가 발병시 폐쇄 시나리오가 나올 정도로 급박했었다. 다행스럽게 AI가 도계장 인근으로 확진돼지 않으면서 도계장 폐쇄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폐기될 수 있었다. 문제는 하림의 부화장 2곳이 폐쇄되면서 시작됐다. 하림의 주요부화장 2곳이 최초 발병된 종계장으로부터 종란을 받았기 때문에 정부는 하림의 부화장 2곳을 전격 폐쇄시켰고 병아리 수급에 차질이 시작된 것.
이러한 어려움에 빠진 하림은 인근 업체인 동우에 협조를 요청했고 최근 부화장시설을 증설해 가동률이 50%에 머무르고 있는 부화장 나머지 공간을 하림에게 사용토록 허락한 것이다.
동우 정창영 대표이사는 “하림 종계장에 AI 추가 발병 시 우리 부화장마저 폐쇄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도 예견됐지만 이웃해 있는 하림의 어려움을 손 놓고 쳐다 볼 수 없었다”며 “경쟁 관계에 있는 동종업체지만 경쟁원리보다는 서로 돕고 상생하는 문화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돕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우와 하림의 협력은 이번만은 아니다. 하림 익산 도계장의 갑작스러운 화재로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도 동우는 하림계열농장의 상품가치를 잃기 직전의 생계물량을 인수받아 도계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생긴 하림 익산도계장 직원까지 인계받아 공장에 투입시키는 배려까지 아끼지 않았었다. 국내 1위와 3위 닭고기 생산업체의 이러한 노력으로 당시 성수기 닭고기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불안까지 감소시켰다.
“인근에 있는 우리 동우가 만약 돕지 않는다면 향후 닭고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를 일입니다”
정창영 동우 대표는 국내 1위 닭고기 업체인 하림의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며 하림을 돕는 일이 일이 국내 닭고기 시장 전체를 안정시키는 일이라며 이번 협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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