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 환경개선이 ‘상생’ 실천”

지역주민과 마찰이 없어야
안전하게 생산 집중 가능
환경서 유질까지 분업체계

젖소 항상 같은 상태 유지
‘깨끗한 목장 가꾸기’ 선정
나눔 실천하며 동참도 독려

서규석·박효숙 대표 부부.
서규석·박효숙 대표 부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티끌 모아 태산’,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자그마한 것이라도 아껴서 서로 나누면 더 풍족해지는 게 인생이다. 옛말은 틀림없다.”
충북 괴산군 소재 정용목장 서규석·박효숙 대표 부부는 이 같은 뜻으로 나눔축산운동에 후원 농가로 참여하게 됐다. 
30여 년 전 서울 생활을 하다 귀농을 결심하고 연고도 없던 괴산에 자리 잡아 지금까지 낙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서규석 대표 부부. 십 년 전부터는 아들까지 대를 이어 함께 목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목장 입구에 걸린 현판에 새겨진 ‘사랑으로 키우는 행복한 젖소’라는 문구처럼 정용목장이 자리 잡기까지 다사다난한 세월을 보냈다는 서 대표 부부. 
수십 년 전에도 귀농인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날카로운 시선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박효숙 대표는 “고생고생한 세월이 켜켜이 쌓이다 보니 벌써 70이 넘어섰다”라고 회고했다. 
목장용지에 대한 허가까지 끝마친 마당에서도 민원이 들끓어 어렵사리 시작하면서, 더 깨끗하고 안정적인 목장을 만들자고 결심한 부부는 말 그대로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상할정도로 일에 매진했다. 
다른 농작물을 키운다는 생각조차 할수없을 정도로 목장일에만 매달려온 서 대표 부부. 그결과 2012년 낙농진흥회로부터 유질킹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13년에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주관하는 깨끗한 목장 가꾸기 운동 우수목장을 수상했다. 
십여 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정용목장은 규모화로 목장 규모가 좀 더 늘어난 것뿐 달라진 점이 없다. 
서 대표 부부와 아들, 세 사람이 각각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도맡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시스템이 견고해 졌다. 
서규석 대표는 아침 착유 이전 목장 주변의 쓰레기나 잡다한 것들의 정리와 함께 송아지 우유 먹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박효숙 대표는 매일 아침 5시 20분, 변함없이 개체에 대한 기록관리와 건유 관리 등 데이터 관리를 맡아서 하고 있다. 아들은 착유에만 전념하도록 분업화 했다. 
박효숙 대표는 “각자 맡은 부분에서는 철저하게 일을 처리하는 편”이라면서 “분업이 잘되어있기 때문에 목장환경 관리부터 유질 관리까지 항상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강한 소, 깨끗한 소가 편안한 환경에서 원유를 생산할 때 최상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 그는 “송아지부터 착유 소까지 단 한 마리도 허투루 돌보는 법이 없어서 자신 있다”면서 “축산현장에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생산해 내는 것으로 축산업의 부정적 인식 타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축산업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양극화가 더 크게 나타남에 따라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박 대표는 “축산농가는 경종농가와 다르게 연중 상시 소득이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워 보일 수 있다”라면서 “꼭 넉넉하고 많아서가 아니라 베푸는 삶이 주는 즐거움과 보람을 위해서라도 움켜쥐지 말고 소소하게 나눔을 실천하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나눔축산운동에 후원하는 후원금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성의라도 힘이 닿는 순간까지는 계속해서 동참하고 뜻을 지지하고 싶다”면서 “좋은 취지를 널리 알려 많은 축산농가들이 뜻을 함께 할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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