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박사' 주경야독 박사학위 받아

 
▲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요지를 소개하고 소감을 피력한 윤세영 박사. 
경주마 사양관리 현장에서 체험하고 축적한 17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 박사학위를 받은 마필관리사가 경마 및 경주마산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과천 서울경마공원 소속 윤세영(48) 관리사. 윤 씨는 최근 건국대 축산대학원에서 ‘더러브렛 경주마의 경주 전후 혈액 대사물질 및 호르몬 농도의 변화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역 조교사, 경마기수, 마필관리사 등을 통틀어 최초의 박사 학위소지자가 됨으로서 ‘1호 박사님’이란 영광을 덤으로 얻게 된 윤 관리사는 ‘서울경마장 마필의 악벽마’란 주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던 장본인이다.
석사 학위 논문은 서울경마공원에서 관리되고 있는 1400여 필의 경주마를 살피고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었는데 독특한 논문 주제와 연구 내용이 주목을 받은 데다 지도교수의 적극적인 박사학위 도전 권유에 힘입어 ‘주경야독’을 계속, 이번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윤 관리사는 소속 마방의 경주마들과 동고동락한다. 관리 마필들에게 먹이를 주고 배설물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조련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주 임무다. 경주마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생활을 20년 가까이 하다 보니 경주마들의 표정 관찰만으로도 컨디션과 기분을 정확히 판단하는 안목을 지니게 됐단다.
윤 관리사는 박사학위를 받은 소감을 통해 “만학으로 대학생활을 시작, 공부 욕심을 낸 것은 경주마 관리사가 똑똑해야 경주마가 훌륭해지고 한국경마의 질이 높아진다는 나름대로의 철학과 신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준영 전문기자 jun@chukkyung.co.kr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