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재박람회 개최로 기지개

러시아 침공·원달러환율 급등
포항제철소 태풍 침수 피해로
원자재가격 폭등 고난의 시기

국산 소외 외국산 판매 늘고
원자재값 상승 부작용 속출
영세한 업체 존속 걱정할 판

로봇착유기 국산화 신호탄
ICT 제품 개발 보급은 확산
협회 중심 해외수출 구축 중

‘K-FRAM 수출사업단’이 베트남 축산전시회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K-FRAM 수출사업단’이 베트남 축산전시회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올해 축산기자재 산업은 글로벌 박람회를 개최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2022 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지난 2월 대구 엑스코에서 4년여 만에 개최되면서 스마트팜, 친환경 축산시스템, AI 관련 제품 등 국내 축산업의 기술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에 위축된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축산업계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일어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축산기자재 산업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축산기자재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환율 인상을 불러왔고 원자재가격이 급등했다. 또 국내 생산량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힌남노 태풍 침수피해로 일시적으로 공장가동이 중단, 철강재 유통가격이 인상돼 소규모 축산기자재 업체는 피 말리는 고난의 시기를 보냈다.   
한 축산기자재 산업 관계자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철강재 유통가격이 인상되면서 국내산 기자재는 소외받고 외국산 기자재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당분간 원자재가격 상승세 등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영세한 축산기자재 존속이 걱정되는 시기”라고 현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을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이 전망되는 축산기자재 분야도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ICT 제품 개발과 보급이 확산되면서 갈수록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낙농업은 다른 축종에 비해 첨단장비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보급됐다. 대표적으로 올해 1월 국산화에 성공한 로봇착유기 ‘데어리봇 K1’을 출시했다. △개체인식 겸용 생체정보장치 △유두별 분방 착유 △체중측정시스템 등을 추가해 외국산 로봇착유기와 차별화했고, 입체적으로 인식하고 정확하게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의 60% 수준이고, 유지관리비도 외국산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노동력을 절감했다. 
특히 올해는 축산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들이 해외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돋보였다. 
지난 11월 대구엑스코에서 개최된 ‘2022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22)’에서는 국내외 첨단 농축산기자재가 한자리에 모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인‧자율주행, 자동로봇 등 ICT를 적용한 첨단 축산기자재들이 나흘간의 행사기간 동안 해외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외국산 제품들과 경쟁하며, 우수한 국내 기술력이 탑재된 축산기자재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에서도 이 같은 국내 축산기자재 수출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출비즈니스 전략모델을 구축함으로써 ICT를 중심으로 한 축산기자재 수출기반을 조성하고, 현지에 정착시켜 축산기자재 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FRAM 수출사업단’을 구성했다. 올해 개최된 베트남 축산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홍보수단을 통해 국내 축산기자재의 우수성을 알렸고 ICT 공동기술개발, 공동마케팅, 통합 A/S조직 구성 등으로 체계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