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증가 변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시장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곡물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맥(SRW) 가격은 11월 중반부터 급격히 하락하는 장세가 형성됐으며 최근 낙폭을 확대해 작년 10월 중순의 저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맥보다 옥수수 가격의 하락세는 덜한 편이지만 지난 8월 중후반의 가격대로 내려앉았다. 대두를 착유해서 얻어지는 대두유와 부산물인 대두박 가격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방향성을 달리해 대두박은 폭등하고 대두유는 폭락하는 상황이 전개됐으며 대두 가격은 절충선을 찾으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으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미국 증시는 급락하고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기대감에 80달러 선을 회복했던 유가(WTI)는 다시 주저앉았으며 작년 12월 말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외부 시장의 하락 압력과 더불어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곡물 시장 상황도 곡물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달러화 강세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은 심화되어 소맥 시장은 계속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소맥 수출 가격 하락과 공급 확대는 소맥 가격을 대폭 끌어내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호주 농업자원경제청(ABARES)은 동부 지역의 홍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호주의 소맥 생산량은 366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2/23 시즌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을 3382만 톤으로 전망해 9월 전망 대비 90만 톤 줄였으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저조했던 지난 시즌의 2230만 톤 대비해서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큰 변동 없이 박스권에서 움직였던 옥수수 시장은 미국의 수출 판매 실적 부진과 바이오에탄올 생산 전망 이슈로 인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정유업체가 향후 3년 동안 연료에 혼합해야 하는 에탄올 및 기타 바이오연료의 양을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적은 양으로 증가시킬 것을 제안했다.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 증가 전망 역시 옥수수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두 시장 역시 브라질의 대두 생산 증가 전망과 미국에서의 바이오연료 이슈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아르헨티나의 가뭄에 따른 생산 부진 우려와 미국의 수출 확대 전망으로 인해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으며 백지 시위 확산에 중국 정부는 손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방역 규제 조치를 대폭 완화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의 수입 수요 확대 기대감에 대두박은 거듭 폭등하는 장세를 형성했으며 대두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