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생성은 약 150억 년 전으로 추정되고, 지구는 약 35억년에서 40억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인류의 출현은 390만 년 전으로 보고 있다. 인류가 출현하고서 부터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고 선과 악이 갈등과 반목 속에서 매일 서로 대립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이 출현한 이후에 가장 오래된 연애 시는 지금으로부터 6천 년 전(BC 4천년)에 메소포타미아지역 수메르인의 여성사제가 왕에게 사랑을 고백한 다음과 같은 시다. “내게 소중한 그대여/ 그대의 달콤함에/ 빠져버렸다오/ 그대 앞에 떨고 있는 나를/ 침실로 데려가 주오.”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에 있다’라는 뜻으로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두 강 사이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넓게 펼쳐져 있어 이 땅이 초승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기름진 초승달 지역’이라고도 불렀다. 
이 지역에서 살았던 수메르인(Sumerian)은 이집트 보다 더 앞서서 문명을 이룩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고대 사회의 문화는 대부분 종교에서 비롯되었다. 
수메르 인들은 하늘의 신인 ‘아누’와 풍요의 신 ‘두무지’, 사랑과 수확의 여신 ‘이난나’ 등 여러 신들을 믿었다. 그중에서 가장 열렬히 숭배했던 신은 ‘두무지’ 와 ‘이난나’ 였다. 
수메르인들은 자신들이 이룩한 찬란한 문명의 원동력이 풍성한 농업 생산력이라고 믿었고, 그래서 농업을 주관하는 ‘두무지’ 와 ‘이난나’를 높이 섬겼다. 아마도 사랑의 신인 ‘이난나’의 간절한 사랑의 표현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시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남녀 간의 사랑은 애절하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연애 시는 고구려 최고(最古)의 서정시인 황조가(黃鳥歌)로 사랑하는 임을 잃은 슬픔을 고구려 2대 유리왕(BC 19년∼AD 18년) 이 노래한 시다. 
“훨훨 나는 꾀꼬리는/ 암수 다정히 노니는데/ 외로울 사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가리.” 왕이 계비인 한나라 사람(漢人·한인)인 치희(雉姬)가 떠나자 그 외로움을 둘 데가 없는 차에 다정히 노니는 암수의 꾀꼬리를 보고 본인의 심정을 빗대어 노래한 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연애시나 2천 년 전 고구려 유리왕이 겪었던 사랑의 열병은 현대를 사는 우리와 별반 다름이 없다. 
사랑은 부모가 자식한테 주는 대가 없는 무한한 사랑과 남녀 간의 존경과 끌리는 사랑이 있다. 아마도 사랑과 자비가 없다면 인류사회는 지탱해 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류에 가해지는 위협은 병든 사회다. 사회가 각박하고 어려워질수록 서로사랑하고 나누는 사회가 인류를 구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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