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 1등급 1만5000원대로
2016년 이후 최저 가격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28% 하락

사료가격 등 생산비용 폭등
한 마리 출하 370만원 손실
무관세 수입이 혼란 부채질

협회, 축산자조금 60억 증액
사료구매자금 확대·금리 인하
생산비 보전 위한 대책 촉구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 가격 폭락이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한우 거세우 1등급 경락가격이 1만 50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한우농가들이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특히 지난해 같은 달 기준 가격인 2만 433원에 비하면 28%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한우 도매가격 전체평균을 살펴봐도 kg당 1만 7723원으로 지난해 대비 16.5%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출하대기 물량 증가와 번식의향 감소에 따른 암소도축 물량까지 늘어나면서 내년도에는 한우 전체평균 도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우협회는 현재의 물가상승을 고려한다면 소 값 파동이 왔던 2013년 수준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는 한편, 현재 생산비 급등으로 인해 농가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한우농가의 생산비는 1070만 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30개월령 출하 시 도체중 450kg 기준 거세우 1등급이 700만 원 수준으로 오히려 370만 원의 손실을 보는 상황이다. 
한우 가격 폭락원인은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등 산업 안팎의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우협회는 이같은 이유와 함께 정부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이유로 할당 관세(무관세)로 수입소고기를 10만 톤 들여온 것이 시발점이라고 지목했다. 
10만 톤이라는 물량은 전체 연간 한우 물량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이며, 급격히 들어온 수입 소고기가 아직도 소화되고 있지 않으며 계속하여 한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한우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한우값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폭락이 가시화 됐다는게 한우협회의 입장이다. 
이에 지난달 29일 한우협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와 국회에 소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협회는 한우산업의 안정과 자급률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생산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현재 예결위에 올라와 있는 축산자조금 한우 60억 원 증액, 농가사료구매자금 확대(1조 원→2조 원) 및 금리 인하(1.8%→무이자),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 전략 작물 직불 하계조사료 추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확대 등 한우 생산비 절감과 소비촉진을 위한 예산의 적극 반영을 요구했다.
또 일시적인 한우 수매를 통한 가격안정과 사료가격 인상분 차액지원,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 암소 도축장려금 지원과 더불어 범정부 차원의 소비촉진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우산업관계자는 “한우농가들은 혹독한 연말을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추운 겨울이 지나 새해가 밝아도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산업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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