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가 간의 전쟁이나 자국 내의 이념과 종교 등의 이유로 자기나라를 떠나 머물러 살 곳을 찾아 헤매는 사람을 난민(難民)이라고 일컫는다. 
미군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유는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테러로 2997명이 사망하고 6291명이 부상당하자 오사마 빈 라덴(이슬람의 근본주의 세력)과  알 카에다(오사마가 이끄는 무장조직)를 응징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었지만 20년동안 미군이 2만4천명이상이 죽고 전쟁비용 또한 막대하여 2021년에 발을 빼면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게 되었다. 정처 없이 떠도는 난민들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 흩어져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8월 26일자로 아프카니스탄의 391명 난민이 입국하여 현재 거주하고 있지만 아마도 우리나라문화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국제사회 난민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는데 주요 목표를 두고 있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1억300만 명의 강제실향민(난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이 중 1400만 명이 우크라이나인으로 자국 4100만 명의 인구 중 34%가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방글라데시에 투입 돼야할 재원이 부족하다고 유엔난민기구는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나라에 흩어져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고달픈 인생들이 처연(凄然)하다. 아마도 우크라이나인에게는 이번 겨울이야말로 가장 춥고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다. 항시 위기발생지역으로 분류되는 에티오피아, 시리아, 중앙아프리카 등의 난민들도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 난민 수용률이 낮은 편이다. 난민은 자국에서 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살길을 찾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개(犬)는 인류와 더불어 살아 온지가 12000년이 훨씬 넘는다. 개는 충성심이 강하고 희로애락을 감지하는 영물로 분류된다. 
개가 입양되어 죽을 때 까지 기르는 경우가 12%밖에 안 된다고 하니 가히 놀랍다. 88%의 개가 중간에 버려지거나 내쳐서 산야를 떠돌게 된다. 키우다가 중간에 버리는 경우를 유기견(遺棄犬)이라고 하고 어떠한 이유로 내쳐버리는 것을 파양(罷養)이라고 한다. 파양은 기존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처사다. 유기견이나 파양견은 개의 입장에서 보면 난민의 신세다. 아무 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내침을 당하는 개의 입장에서는 살아 남기위해 난민의 신세로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한다. 사람이나 개가 난민이 되어 방황하는 것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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