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에 근무 중인 방역직원
대부분 계약직 급여도 적어
신분보장될 직장 찾아 사표
기능직 전환 등 개선 필요

수의사 채용 문제도 심각
대가축 회피 소가축 지향
조합장들 ‘병역특례’ 촉구
대충축협운영협의회, 논의

대전충남축협운영협의회에서 축협 조합장들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대전충남축협운영협의회에서 축협 조합장들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경우 기자] 양축현장에서 동물방역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청정축산을 위한 가축방역의 요구가 거세지는 실정에서 일선 공동방역단(이하 공방단) 요원들의 이직과 채용이 되풀이되는 등 방역단 운용은 물론 방역성과 역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공방단 요원의 처우개선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방역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1일 열린 대전충남축협운영협의회(의장 천해수 아산축협장)에서 제기 됐다.
대전 유성에서 대전축협 유사로 열린 이날 협의회에서 참석 조합장들은 최근 가축방역 철을 맞아 확산 일로에 있는 고병원성 AI를 비롯 ASF 및 구제역 방역대책 강화를 위한 집중 토론과정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위탁을 받아 각 지역 축협에서 대행·운영하고 있는 공방단 운용 문제점이 낱낱이 들추어 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표출됐다.
축협 조합장들에 따르면 계약직으로 뽑힌 방역단 요원들은 낮은 보수와 신분보장책 미비로 희망없이 일하다가 좋은 조건 일자리가 생기면 주저 없이 사표를 내기 때문에 조합으로서는 이들 채용과 관리하는 데만도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충남 지역에서 운용되는 공방단의 방역요원은 14개 축협에서 68명. 이들 가운데 정규직은 17%(12명)뿐이고 나머지는 계약직(32%, 22명) 및 무기계약직(47%, 32명)으로 신분 보장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다. 
보수는 계약직의 경우 연봉 2700만원선이고 무기계약직은 3500만원의 연봉이 책정, 함께 일하는 조합 일반 직원보다 낮은 보수라는 것이 조합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수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면복 서천축협 조합장은 “얼마 전 방역요원으로 8년 차인 직원이 퇴사, 다시 채용하느라 고생했다”면서 “공개든 전용채용이든 정규직으로 채용해 신분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보수도 현재의 계약직보다 높여 줌으로써 청정축산의 첨병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임영봉 논산계룡축협 조합장은 “인터넷 채용공고 1~2회로는 사람이 안 오니 3~4차례 공고하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단 8개조를 운영하는 이대영 홍성축협 조합장은 “방제약을 희석시 분말이 날려 호흡 장애등 건강 악화를 야기하는 등 악조건에서 일하는 데에 비해 이들의 처우가 너무 낮아 계약직(임시직)을 기능직으로 전환, 신분 보장하고 생계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내 일선 축협들은 이들을 붙잡기 위해 조합자체 예산으로 인건비를 보조키도 하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식일 뿐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합장들은 공방단뿐 아니라 축협의 수의사 채용 문제도 여전히 심각하다고 성토했다. 이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수차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건의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원만한 가축질병 관리를 위해 수의사 축협 근무를 공공근무로 인정해 줘 병역특례조치법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했다.
농협법에 해박한 최기생 홍성낙협 조합장은 “그동안 우리 조합장들이 여러 번 건의했다. 최근 수의사들 구직 경향은 대가축 회피와 소가축 지향세가 더욱 뚜렷해져 축협이 인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95개 농축협에서 106개 동물병원을 운용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수의사 채용과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정만교 부여축협 조합장을 비롯 정문영 천안축협 조합장, 박천구 금산축협 조합장, 이면복 서천축협 조합장은 “축협의 업무 특성상 골발 기사를 비롯해 유통관리사, 가축수정사, 축산기사 등 다양한 기술 관리직의 채용시 그 요건을 완화해주고 해당 축협 조합장에게 채용 편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는 또 지역본부로부터 가축방역을 강화, 최근 발생하는 고병원성 AI에 대한 차단방역은 물론 ASF 및 구제역의 예방에 힘쓸 것을 비롯 내년도 최저임금 준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됐다.
이울러 고향사랑기부제의 농정홍보를 강화하고 축산물 사업장 위생관리 등에도 철저를 기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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