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폭락 조짐…불황 대비 분주

내년 사상 최대 마릿수 예상
정부·농협·생산자, 선제 대응
저능력 암소 감축 본격 추진
협회, 전국 K방역 참여 독려
‘한우산업 기본법’ 제정 촉구
자조금, 다양한 소비 촉진도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 방역 동참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전국 30개 지역에서 펼쳤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 방역 동참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전국 30개 지역에서 펼쳤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우산업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가격 하락 우려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내년도 한우 사육 마릿수가 355만 8000마리로 전망된 가운데 소비둔화 여파로 도매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수급조절을 위한 노력이 전개됐다. 
한우 산업 전문가들은 내년도에 사상 최대 사육 마릿수인 355만 8000마리를 넘어서면서 도축 물량의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나 2024년에는 폭발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평년대비 3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생산 측면에서는 도축 마릿수의 증가, 소비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가격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발현된 경우에는 도매가격이 1만 8000원~1만 9000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산현장에서도 이러한 분위기 탓에 전국한우협회와 농협이 추진중인 저능력 암소 감축사업이 이례적으로 조기에 목표 마릿수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생산자와 정부, 농협 등은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을 예방하기 위해 암소 감축 사업을 지속 전개하는 한편, 선제적 수급조절 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우선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생산단계에서의 사육마릿수 조절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을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방역 동참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했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릴레이 캠페인은 11월 한달간 지역 내 가축시장 개장일에 맞춰 실시됐으며 가축시장 현장에는 전국한우협회 지부장과 축협조합장 등 전국의 한우 지도자들이 참여해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구제역, 브루셀라 등 가축전염병을 예방하는 한우 K-방역 실현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인한 소값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자율적인 암소 감축 동참을 결의했다. 
또 한우산업 기본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한우 농가들의 실질적인 소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 예산 확대 등 대국회 및 대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한우자조금은 한우소비 촉진 및 수급안정을 위해 1등급 이하 저지방 한우고기의 소비촉진 사업을 추진했다. 
한우자조금은 올해 연말까지 긴급 예산 17억 원을 편성해 대형급식 업체 대상 지원사업과 온라인몰 할인 쿠폰 발행, 한우육포 생산비 지원, 한우할인 판매 행사 확대 등 온·오프라인을 통틀어서 지원하며 저지방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를 도모하며 힘을 보탰다.
한우협회가 한우의 날을 맞아 10월 29일 서울 성동구 소재 살곶이 공원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계획됐던 한우 숯불구이 행사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중단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속에서도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축산물에 대해 긴급 무관세 수입을 결정하면서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축산업생존권사수 비대위가 서울역일대에서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투쟁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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