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업체·규모 최대 수준
다양한 제품·신기술 소개
향후 방향 가늠하는 자리
한국 17개업체 참여 홍보

동물복지·스마트 팜 초점
디지털·자동화·로봇 제시
QR코드 제공 첨단 홍보
바이어 발굴·소통의 장도

 

젖소 생축 전시장. 농장에 적합한 품종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축사 바닥을 재현해 놓은 시연장에서 ‘자동 스크레퍼’를 시연하고 있다.

 


 

목차
<상>  유로티어
<중>  독일 축산 현황
<하>  ‘한국관’ 참가업체는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하노버 국제축산전문박람회(EuroTier 2022)와 에너지 공급기술 전문박람회인 ‘에너지디센트럴(EnergyDecentral)’이 독일농업협회(DLG)의 주최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독일 하노버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유로티어는 네덜란드의 비브 유럽(VIV Europe), 프랑스 렌느 축산전시회(SPACE)와 함께 세계 3대 축산 박람회로 꼽히며, 이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막을 올린 유로티어는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141개국에서 10만6000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방문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 57개국·1800개 업체 참가

유로티어는 ‘세계 최대’란 명성에 걸맞게 참여업체와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25만㎡의 14개 홀에 출품국만 57개국에 이르며 참가업체는 18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60%인 1017개의 업체가 독일 이외의 국가다. 네덜란드 165개사, 프랑스 115개사, 이탈리아 102개사, 스페인 95개사, 덴마크 54개사, 터키 57개사, 벨기에 43개사, 오스트리아 37개사가 유로티어에 참여했다. 이외에 중국, 미국, 영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이란,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일본, 태국이 박람회에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 부스를 꾸렸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이글벳 △우진비앤지 △한동 △우성양행 △씨티씨백 △트리언인터내셔널 △애드바이오텍 △중앙백신연구소 △바이오앱 등 9개사와 한국관을 구성해 한국산 동물약품 홍보에 나섰다. 또 △은진바이오 △일루베이션 △인터히트 △인트플로우 △재경엘리 △코카 △패쓰웨이 △연합축산 등 8개 업체가 개별 참가해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 다양한 제품과 신기술 소개

올해 유로티어에서는 ‘변혁하는 동물농장’을 주제로 다양한 관련 제품과 신기술이 소개됐다. 최근 트렌드인 ‘동물복지’와 ‘스마트팜’을 위한 디지털·자동화·로봇 등 생산성은 높이고 인건비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해 향후 세계 축산업계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가축전시회인 ‘탑 티어 트레프(Top Tier Treff)’와 ‘로봇 콘테스트’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탑 티어 트레프는 굴지의 육종전문회사가 젖소와 육우, 양, 염소 등의 생축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참관객들은 각 품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우유 생산량, 유지방 함량 등을 비교해 본인의 농장에 적합한 품종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아울러 로봇 콘테스트에선 축사 바닥을 청소하는 ‘자동 스크레퍼(Auto Scraper)’ 모델을 각 사의 모델별로 시연함으로써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했다.이와 함께 포럼과 회의, 이벤트, 컨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돼 참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 QR코드로 관람객 편의 제공

주목할만한 점은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한 부스 배치다. 동물약품과 사료, 전 축종 대상의 제품은 전시관 입구에 배치하고, 축우, 돼지, 가금은 각각 별도의 관으로 구성해 원하는 분야만을 골라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여느 박람회와 달리 ‘앱’을 활용한 점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관람객들이 유로티어 앱을 다운 받으면 업체가 어디 홀에 위치해 있고 어떻게 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참관객들의 양손에 참가업체의 소개 책자가 수북이 담긴 쇼핑백이 들려 있지 않다는 점도 유로티어 만의 강점이다. 유로티어의 각 부스에는 QR코드가 제공된다. ‘유로티어 앱’을 열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전시업체의 홈페이지나 브로셔로 접속된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양의 브로셔를 직접 들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시간과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참가업체 역시 어떤 방문객(방문객 프로필, 소속)이 자사의 정보를 수집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이란 평이다.    

 

# 만남의 장…업체 만족도 높아

유로티어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바이어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있다. 유럽뿐 아니라 중동, 남미, 미주 등 전 세계 바이어들이 유로티어를 찾다 보니 다양한 바이어 발굴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박람회에서 만난 참가업체들은 유로티어의 결과에 매우 만족해 했다.

정원영 중앙백신연구소 해외사업개발팀장은 “유로티어는 유럽은 물론 중동·아프리카 바이어와의 미팅이 가능한 ‘만남의 장’”이라며 “연말에 개최되는 까닭에 내년도 수출계획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순석 우진비앤지 해외사업본부 이사도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화상이나 메일로 업체와의 상담을 진행하는 등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면서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중동 쪽 바이어들이 한국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여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이네스 라트케(Ines Rathke) 유로티어 박람회 총괄

 

 “급변하는 생산과 가치사슬 대응”

 

메탄 가스화 등 농업 중심

신재생에너지 솔루션 제공

곤충 등 미래 먹거리 제시

 

 

- 코로나19의 여파로 4년 만에 유로티어가 열렸다. 소감은.

유로티어가 다시 개최돼 매우 기쁘다. 지난해 부득이 온라인으로 열린 유로티어 디지털 이벤트는 4만1000명의 농가와 전문가에게 300개 이상의 이벤트를 제공했으나, 온라인이 전시회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제품 선택을 위해 자세한 설명과 회사와의 상호 작용이 필요한 농민은 더욱 그렇다. 

올해 박람회에 한국에서 한국관을 포함해 총 17개의 전시업체를 유치하게 돼 영광이다.

 

- 유로티어 2022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떤 볼거리가 준비됐나.

올해의 주제는 ‘변혁하는 동물농장’이다. 특히 서유럽에선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 환경적 요구뿐 아니라 생산과 가치 사슬이 크게 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럽은 더 많은 재생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면에서 유로티어와 동시에 개최되는 에너지박람회 ‘에너지디센트럴’은 생물의 메탄화 바이오가스, 목재 연료 및 소형 풍력발전기를 포함한 농업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할 전망이다.

아울러 가축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곤충과 조류에 초점을 맞춘 ‘미래를 위한 먹이(Feed for Fu ture)’ 세션도 관람객들에게 신개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 유로티어는 매번 행사마다 혁신적인 축산 제품을 선정해 메달을 수여하는 것으로 안다. 

전문가 배심원단이 선정하는 혁신상도 유로티어만의 장점이다. 올해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4개를 수여했다. 

자돈의 초기 호흡기 문제를 감지해 즉각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돈사 소리 감지 시스템’과 낙타 착유의 경험을 젖소에 적용해 압력 차이 감지로 젖꼭지의 부상을 방지하는 ‘젖꼭지컵 라이너’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상을 수상했다.

다음 유로티어와 에너지디센탈은 오는 2024년 11월 12~15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국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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