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도파업 등 변수

미국 ‘추수감사절’ 및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을 맞이해 선물 거래는 한산해졌으나 곡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은 확대됐다. 
시장의 관심 대상이었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이 연장되자 곡물 시장은 급물살을 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19일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는 향후 4개월 동안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기간 연장 사실을 밝히면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지속하는 것이 식량 위기에 맞서 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모든 당사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곡물, 식료품, 비료를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지속하기로 한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의 식량과 비료를 수출하는 데 남아 있는 장애물을 제거할 필요성도 있음을 강조했다.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이 연장됐다는 소식과 함께 이번 시즌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 역시 가격 하락세에 힘을 실어줬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러시아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를 종전 4200만 톤에서 440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한 하락 압력 요인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 부진과 수출 급감 전망은 소맥 가격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작년에 8600만 톤에 육박했던 곡물 생산량이 올해는 5100만 톤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인해 겨울작물 파종 작업이 여의치 않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생산 부진으로 인해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수출량 전망치를 종전 700만 톤에서 65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2022/23 시즌 소맥 생산량이 1340만 톤으로 2021/22 시즌 대비 39.4%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과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 강화로 인해 옥수수 시장도 매도 우위의 장이 형성됐다.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 확대에 따른 미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 중국의 브라질산 옥수수 구매 전망으로 인해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기상 악화로 인한 큰 피해 없이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번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수출량은 50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브라질 곡물/유지작물수출협회(ANEC)는 전망하고 있다. 
대두 시장은 남미 국가들의 파종 속도에 주목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브라질 농업 기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현재 브라질의 대두 파종률이 80%로 작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두 파종률이 12%로 전년 동기의 29%에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 대한 불복 시위로 주요 고속도로가 봉쇄되면서 곡물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미국에서의 철도 파업 가능성도 문제로 남아 있어 곡물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해서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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