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받기만 해선 안돼
받은 만큼 돌려줘야 도리
함께하는 자체가 큰 의미
상생해야 축산 미래 보장
청결·친환경은 그런 자세

박찬훈·이다혜 대표 부부.
박찬훈·이다혜 대표 부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10대부터 목장 대표를 맡아 20년의 세월 동안 낙농업을 영위해왔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목장이 이만큼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지원과 도움 덕분이었다. 사람은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 받은 만큼 되돌려줘야 그 가치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훈 토끼실목장 대표는 나눔축산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경기도 이천에서 낙농업을 하는 박 대표는 관내 유일한 개인 후원 농가이다. 
박 대표는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고단한 삶과 살아온 배경이 있어서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수 있다”라면서 “젊은 사람들이 나서줘야 윗세대들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학교 재학시절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목장과 조합원 자격 등 낙농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물려받게 되면서 실질적 가장이 된 박찬훈 대표. 
당시, 어머니가 아닌 자신이 목장을 승계받게 된 큰 이유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고.
어린 나임에도 불구하고 그 뜻의 깊이를 헤아린 박 대표는 농고로 진학해 축산을 전공하고, 일찌감치 가축개량에 눈을 떴다. 
박찬훈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목장 대표를 맡았지만, 아직 학업이 남아있었기에 농고로 진학해 축산전공 과정의 공부를 하게 됐다”라면서 “남다른 뜻을 품고 학교 실습목장에서 소를 임대받아 키우면서 졸업 때까지 1300만 원이라는 종잣돈을 마련해 가축개량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모은 돈 전부를 상위 성적 0.3%의 캐나다산 수정란을 구매하는데 투자한 박 대표. 10여년을 가축개량에 노력을 쏟아부은 결과 엑셀런트우(토끼실 로저 시드 381호, 산체스첼리오스 401호)를 배출하는데 성공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박 대표는 “개량의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라면서 “노력의 결과를 알아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 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또, 개량에 방점을 찍고 사정상 폐업을 결정한 목왕목장 유재형 대표가 후대소를 믿고 맡길수 있는 목장으로 토끼실 목장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박찬훈 대표는 “개량우수 농가로 상을 휩쓴 목왕목장이 폐업을 결정하면서, 우수 유전자를 승계하기 위한 목장으로 우리 목장을 선택했다”라면서 “우수 종축의 딸 소들이 현재 토끼실 목장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그 가치를 보존하고 계속해서 유지하기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왕목장 유재형 대표가 토끼실 목장을 선택한 이유는, 박찬훈 대표의 열정과 젊은 패기 등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 역시도 나눔의 일환으로 여기는 박 대표. 자신 역시도 다른 농가들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나눔축산운동본부에 후원하는 것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축산농가들끼리의 생상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아내와 함께 전문적인 지식을 토대로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훈 대표는 뛰어난 개량의 성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HACCP 및 깨끗한 농장 인증을 취득하며 청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목장환경 조성에 힘쓰는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축산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이천시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농업인 대상 축산분야에 대상을 수상했다. 역대 수상자 가운데서 최연소 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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