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대한민국이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들썩이고 있다.
소·돼지뿐 아니라 전국 우제류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 중인 구제역을 필두로 돼지는 ASF, 가금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고병원성 AI 발생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실제 2~3년 주기로 발생하던 AI는 이제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는 ‘단골 불청객’이 됐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또 코로나와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을 비롯한 모든 질병의 60~70%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공중보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이들 질병의 공통점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다는 점이다. 구제역은 중국에서, ASF는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AI 역시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알래스카 등의 지역에서의 교차 감염된 겨울 철새가 국내에 도래하며 발생한다.
걱정되는 점은 해외 악성가축전염병인 럼스킨병과 아프리카마역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럼스킨병은 주로 침파리와 모기, 진드기 등 흡혈곤충이 옮기는 질병이다. 감염 소의 피부와 점막에 생기는 수많은 작은 결절로 인해 우유 생산이 급감하고 가죽과 고기가 손상되며 유산과 수소의 불임 등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아프리카마역은 바이러스 질병으로 말, 당나귀, 노새, 얼룩말 등 마과 동물의 전염병이다.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얼굴과 목 부위 부종, 거품 섞인 콧물, 심장 기능 이상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치사율이 70~95%에 달한다. 이들 모두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서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럼스킨병과 아프리카마역은 현재 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확산 중이다. 중국 등 주변국에서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시차를 두고 국내에서도 발생한 전례를 감안할 때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럼스킨병과 아프리카마역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시급하다. ‘방역은 제2의 국력’인 만큼 이들 질병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온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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