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주요 통계서 적신호
내년엔 마릿수 356만 마리
가임 암소·1세 미만도 증가
도매가격 하락 현실화 농후

정부, 소비지원금 확보 분주
협회, 암소 감축 참여 독려 중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축 마릿수 증가, 금리인상 쇼크와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로 한우가격이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른 도축 마릿수 증가, 금리인상 쇼크와 국내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둔화로 한우가격이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내년도 한우 사육 마릿수가 355만 8000마리로 전망된 가운데 소비둔화 여파로 도매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관측보고서와 농림축산식품부 주요통계 등 최근 발표된 관련 통계들에 따르면 2015년 277만 마리 이후 지속 증가한 한우 사육 마릿수가 내년에는 355만 8000마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임 암소는 저점이던 2015년 110만 마리에서 2023년에는 173만 3000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세 미만 개체도 2013년 75만 마리에서 2023년도에는 101만 마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도축 물량의 증가세가 가속화되면서 내후년, 2024년에는 폭발적으로 물량이 늘어나며 평년대비 34% 많은 101만 3000마리 수준까지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한우업계에서는 도축 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을 우려하고 있으며 실제 추석 이후 도매가격이 하락국면을 맞이하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농후해 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 측면에서는 도축 마릿수의 증가, 소비 측면에서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가격 하락을 견인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발현된 경우에는 도매가격이 1만 8000원~1만 9000원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한우 수급조절 메뉴얼상의 2023년 수급단계는 올해와 같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수급불균형 발생이 예측되는 ‘경계’ 단계로 유지되지만 해를 넘기면 수급불균형으로 농가의 소득 손실이 발생하는 ‘심각’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한우 수급 상황이 심각 수준까지 이르기 전에 선제 방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소비둔화에 대응해, 한우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암소 감축 사업 등을 통해 사육기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가격 폭락 상황에 대비해 소비지원금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정수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사무관은 지난 9일 열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라면서 “이자 부담액 증가 등의 이유로 경기침체가 심화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우자조금 예산을 재편해 소비촉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농식품부 입장에 따라 김 사무관은 “정부에서는 내년도 500원 규모의 농축산물 소비 쿠폰을 발행할 예정”이라면서 “한우자조금이 100억 원 규모의 소비촉진을 진행한다면 총 6000~7000톤가량의 소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농협하나로마트 연간 소비량을 고려했을 때 2개월간의 판매물량 수준에 해당한다. 

또 정부가 한우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예산 확보를 통해 조사료, 사일리지 제조비 확대 예정이며 조사료 쿼터도 80만 톤에서 11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방역 동참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전북 완주 가축시장에서 진행된 릴레이 캠페인 모습. <br>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선제적 수급조절 및 한우 K-방역 동참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일 전북 완주 가축시장에서 진행된 릴레이 캠페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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