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젖소농가서 시범사업
외국산보다 1억 이상 저렴
소모성부품 상용제품 사용
유지관리비도 확연히 감소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로봇착유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로봇착유기.

 

[축산경제신문 한경우 기자] 충남도가 최근 국산 로봇착유기를보급, ‘디지털 낙농’ 기반 확보에 나섰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한국형 로봇착유기 보급 시범 사업’을 통해 논산 젖소농가 1곳에 로봇착유기를 첫 보급했다고 밝혔다.
작동은 젖소가 착유실에 들어가 자동 급여된 사료를 먹는 사이 로봇이 착유컵을 부착해 우유를 짜는 방식이다. 기존의 세척→착유컵 부착→착유→소독 등 인력이 투입됐던 과정을 자동화했다. 
가격은 2억 원 안팎으로 3억 5000만 원대 외국산에 비해 저렴하다. 또 소모성 부품을 상용 제품을 사용토록 해 유지관리비도 외국산에 비해 덜 드는 장점이 있다고.
젖소 유두 인식은 3D카메라를 이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으며 착유컵은 세척과 착유 소독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젖소 1마리 당 체류 시간은 7분 34.5초, 1일 착유 가능 횟수 190.1회, 1일 1마리 당 3회 착유 시 1대당 착유 가능 마릿수 63.4마리 등 성능 또한 외국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이와 함께 우유를 짜면서 유량과 성분 등 생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생산성 저하 요인, 잠재 질병 양상, 대사 문제 등을 사전 예측하고 조기 처방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개체별 맞춤 사양이 가능하다. 
로봇착유기가 확대되면 투입 노동력을 42% 절감할 수 있다. 
통계청이 2020년 낸 축산물 생산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젖소 1마리당 연간 투입 노동 시간은 71.1시간으로 전체 노동 시간의 42%인 30시간을 축유하는데 소요된다. 
또 낙농업 경영주 47.5%가 60대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화돼 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 낙농가 일부 농가에선 외국산 로봇착유기를 도입해 사용해왔다. 지난해 2월 기준 국내 도입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로,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2% 수준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연내 서산 지역 낙농가에도 한국형 로봇착유기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국산 로봇착유기가 확대 보급되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등 도내 디지털 낙농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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