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부산물 수의계약체계 공개 입찰로 바꿔야

 
"중도매인 여러분의 개혁에 대한 열망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됐습니다."
지난 2일 농협서울공판장 중도매인협의회 회장 선거에서 큰 표 차로 당선된 정용근 회장의 일성이다.
정 회장은 "그동안 중도매인협의회 자체 내에서도 제도 개선 등 나름대로의 개혁이 추진됐지만 이렇다할 구심점 없이 퇴보를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조합원들의 개혁을 향한 열망을 바로 읽고 이를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먼저 지난 99년 자신이 회장으로 재직 시 추진했던 중도매인 조합원들의 판매장려금 지원 제도를 부활시켜 나갈 계획이다.
"야채·청과부문에 수년동안 시행돼온 판매장려금 제도를 99년 전격 도입했지만 시작 1년도 못돼 좌초됐습니다. 이를 다시 부활시켜 축산농가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한편 중도매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출하와 유통 부문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또한 도축시 발견되는 근출혈 문제에 대해서도 중도매인협의회가 직접 나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 회장은 "최근 많이 감소하긴 했지만 소 도축시 근출혈 발생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는 양축농가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근출혈에 대한 명백한 책임규명과 이에 걸맞는 보상책 지원 등을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협유통 등 자회사와 수의계약으로 묶여진 소 부산물의 계약 관행을 공개 경매 방식으로 전환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부산물 수의계약은 서울공판장에서 지육을 구매하는 육류 유통업체의 자유로운 부산물 구매 기회를 박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기별로 부산물 가격을 재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게 같은 가격을 지속시키고 있는는 등 유통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소 부산물 판매방식을 반드시 공개 입찰 경매로 전환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번 회장 당선으로 세번째 중도매인 회장을 맡게된 정용근 회장은 지난해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서 한우 번식우 경영을 시작한 늦깍이 한우농가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그동안 유통업계에서 쌓아온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생산현장에 접목하고자 한우사육에 뛰어들게 됐다"며 "혈통관리를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송아지 생산이 큰 꿈"이라고 말했다.

옥미영 기자om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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