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산현장 연수를 다녀와서]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부장
[일본 축산현장 연수를 다녀와서] 이덕영 천하제일사료 부장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2.10.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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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 브랜드, 자긍심과 장인정신의 산물



경매가격 kg당 10만 엔 넘어
마리당 4억 훌쩍…역대 최고가
꾸준한 개량 사양기술 재확인
위기의 한우산업이 본받을 만

도축장 소독 철저 청결함 유지
많은 수의사들 도축과정 함께
건물 내외 냄새 거의 나지 않아
국내 벤치마킹해 혐오감 줄여야

 

지난 10월 9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한 ‘제12회 전일본 화우공진회’ 우승축 경매 현장에서는 전광판에 경매가격으로 11엔(한화 약 110원)/kg이 표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슨 일일까? 그동안 다섯 자리까지 표시됐던 경매가격이 처음으로 여섯 자리, 즉 10만엔/kg을 넘으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다. 미야자키현에서 출품한 우승축의 최종 낙찰가격은 10만엔(한화 약 100만원)/kg에 도체중 436.9kg으로 한화로 약 4억 400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가격에 거래됐다.(A5 등급, BMS 12, 등심단면적 73cm², 등지방두께 7.7 mm)

 

# 후쿠오카 도축장 

지금부터는 10년 만에 다시 찾은 화우공진회의 이야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4박 5일 동안 진행한 일본 연수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 보고자 한다. 천하제일사료 PM, R&D, 그리고 비육우 전문 지역부장들이 함께한 이번 연수 기간은 지난 10월 7일부터 11일까지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의 해외 출장이라는 이유 외에도 ‘그동안 일본 화우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을까?’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도착한 후쿠오카 국제공항은 아직까지 코로나 방역으로 입국 수속 절차가 매우 까다로웠다. 방역 어플의 활용 및 수속 절차는 한국에 비해서 비효율적이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첫 방문지는 후쿠오카 식육시장(도축장)이다. 철저한 소독을 거친 후 강당으로 이동해 식육시장에 대해 소개받고 동영상을 시청했다. 일본 전체의 식육시장은 중앙 도매 시장이 10개소, 주요 지방 시장이 17개소이다. 

중앙 도매 시장은 집하, 가격형성, 대금결제, 정보 수신 및 발신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방문지인 후쿠오카 식육시장은 일일 돼지 500마리, 소 150마리를 도축하는 곳이다. 

도축 과정을 견학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청결함이다. 상당히 많은 수의사가 도축과정을 함께했다. 특히 내장(부속물)을 자체적으로 작업하면서 건물 밖은 물론 내부에서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던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도 벤치마킹해 혐오감을 줄이면서도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길 바라본다.

 

# 고급육과 비타민A

구마모토로 이동해 숙박을 하고, 둘째 날 오전에는 다카치오 목장을 방문했다. 다카치오 목장은 홀스타인과 저지, 건지 등의 다양한 품종의 유우를 사육하고 있다. 유가공 및 체험목장을 함께 운영하는 6차산업 모델 목장이다. 

특히 자체 운영 중인 바이오가스 시설은 목장 내 발생하는 분뇨를 모아 메탄가스를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체험목장 전체 사용 전력의 50% 이상을 자체 생산한 전기로 충당하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이러한 시설을 20년 전부터 가동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후에는 공항 세미나실로 이동해 화우 전문가 초빙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 일정은 국내 한우농가들의 모임인 ‘우보천리’ 회원 농가들과 함께 진행했으며, 화우 전문가인 이시가와현립대학 히라야마타쿠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고급육 생산을 위한 방안으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비타민A 컨트롤 기술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실증 데이터를 통해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비타민A 결핍 시에 비육 단계별로 조치하는 방법 등은 매우 유익했다. 이어 일본 화우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일본에는 총 320개 이상의 화우 브랜드가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마쯔사카규’의 경우 흑모화우 미경산우 브랜드로 생후 12개월령까지 미에현의 마쯔사카 생산지역 내로 입식한 소에 한한다. 다지마규는 효고현 종모우로만 교배한 다지마규 만을 밑소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각각의 브랜드는 서로 다른 정의를 갖고 있다. 지역별 자원(특산물), 지리적 위치, 올레인산 등의 기능성 성분 등을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한우 브랜드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딩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천하제일사료 역시 함께 하는 브랜드단체의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쉬지 않고 지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 화우공진회 참관

가고시마로 이동해 숙박 후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제12회 전일본 화우공진회’를 참관했다. 이번 공진회는 10월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화우의 가치를 창출하자는 테마’로 맛에 관한 새로운 목표를 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종우 248마리와 비육우 166마리를 출품했고, 특별구에는 24개의 고등학교 및 농업대학교에서도 출품했다. 

이전 대회까지는 크게 육량과 육질이라는 2개의 평가항목을 가져갔으나, 이번 12회 대회부터는 ‘지방의 질’이라는 새로운 평가 기준이 신설됐다. 육량, 육질, 지방의 질을 동일하게 1 : 1 : 1로 평가한다. 종우부의 경우 가고시마에서, 육우부의 경우 미야자키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육우부에서 우승한 화우(출품우 73, 74, 75번) 중에서 73번 소는 kg당 10만엔에 낙찰됐다. 도체중 436.9kg인 이 소는 한화로 약 4억 4000만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일본 화우의 개량과 브랜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공진회 행사장 한편에는 다양한 축산 기자재와 사료업체가 부스를 마련했다. 차별화한 제품, 고객 지향적인 제품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다만, 이번 공진회는 협소한 장소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참관에 제한이 많았던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5년 뒤에 북해도에서 개최하는 ‘제13회 전일본 화우공진회’를 기약해본다.

 

# 화우 유통과정 확인

넷째 날에는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와 대형마트 및 백화점 식육판매점을 방문해 화우 유통과정을 확인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마블링이 우수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화우가 판매됐고, 백화점에서는 주로 브랜드별 등급 기준을 적용한 화우가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등심과 안심 외에도 마블링이 우수한 우둔살이 구이용으로 판매되는 것이 눈에 띄었다.

4박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화우공진회와 화우 전문가 세미나를 참관하고, 식육시장 및 식육판매점 등을 둘러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 단 하나가 바로 ‘브랜드’다. 이 브랜드의 시작은 일본인들의 화우에 대한 자긍심과 장인정신이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우 역시도 오랫동안 많은 개량과 사양기술의 발전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격 및 환율상승에 더해 무관세 외국산 소고기까지 많은 위협 요인들이 혼재하면서 한우산업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차별화한 고급육을 생산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한우농가는 물론 사료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K-한우, 브랜드가 답이다” 우리 함께, 세계 최고의 소고기를 만들자.  

이번 제12회 전일본 화우 공진회의 소식과 일본의 최근 시황이 궁금했던 분들에게 필자의 짧은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화우공진회 우승축 경매가격 화면이 순간 kg당 99,990엔에서 11엔(한화 약 110원)으로 넘어갔다. 경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여섯 자리(10,000엔/kg, 약 4억 4000만원)를 넘으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화우공진회 우승축 경매가격 화면이 순간 kg당 99,990엔에서 11엔(한화 약 110원)으로 넘어갔다. 경매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여섯 자리(10,000엔/kg, 약 4억 4000만원)를 넘으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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