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거나 업무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 유머가 넘치고 유익한 말을 많이 듣고 서로 공감을 하게 되면 그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누구를 만났을 때 침울해하거나 너무 근엄한 표정으로 또는 무뚝뚝한 말투는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지 못한다. 
항상 밝은 얼굴과 자신감 그리고 신뢰감이 배어있는 행동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전화를 걸거나 받을 때도 풀이 죽어있거나 힘이 없는 목소리로 대화를 하게 되면 그리 썩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오랜만에 만난친구의 얼굴을 보면서 “야 너 많이 늙어 보인다”라고 말을 건넸을 때 기분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자들의 경우에는 더 기분 나빠한다. “얘, 너는 어쩜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변함없이 곱냐”라고 하면 사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매우 기분이 좋을 것이다.
유머에 능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창의적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약간의 각도를 비틀어서 보기도 한다. 생각이 안 나서 말을 실수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당하는 유머 한 토막. 
아프리카 돼지열병(ASF)방역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이 커피전문점에서 당당하게 커피를 시킬 때  “아프리카노 한 잔이요...”, 전화 통화하다 “잠깐만 나 핸드폰 없어졌어”하는 말에 더 재미있는 건 전화기 저편에서 들리는 말 “어떡해. 얼른 끊고 잘 찾아봐...”, 건설업 하는 분이 은행에 통장 재 발행하러 가서 “이거 재 개발해주세요...” 아마도 이러한 유머에 공감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는다.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래서 유머는 생활의 활력소다.
영국인들은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윈스턴 처칠(1874~1965) 전(前) 수상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66세의 나이로 영국 수상에 올랐다. 취임당시 영국은 나치독일 군의 공습이 눈앞에 닥친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그는 의회에서 역사에 남을 첫 연설을 하였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피와 수고와 땀과 눈물뿐입니다.” 
그의 연설은 전쟁의 공포에 휩싸인 국민을 하나로 단합시키는 힘이 되었다. 그는 또한 유머를 갖춘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참전을 주저하는 미국의 도움이 절실했던 처칠은 1941년 백악관을 방문했다. 
숙소에서 목욕을 마치고 벌거벗은 상태였는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예고 없이 들어 왔다가 당황해 하며 나가려하자 “보시다시피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소”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후 미국은 참전을 결정하게 된다. 그는 1951년 77세에 다시 한 번 수상이 되었다. 
명연설가 이면서 유머의 달인인 그는 ‘검은개’(블랙독·우울증)와 함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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