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옥수수·대두 수확 순조
곡물 결실 시즌 가격 약세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북반구 주요 국가들이 곡물 수확 시즌을 맞이함에 따라 계절적 약세 요인이 시장 가격을 약세로 이끌고 있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유가 급락 또한 곡물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해서 거세지고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최근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으며 작년 동월 대비 10.1% 올랐다. 
식품 가격이 14.6% 뛰어 4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배럴 당 80달러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를 대량 방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국제 유가를 대폭 떨어뜨리고 있다. 
펀더멘털 시장과 관련해서 흑해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곡물 시장을 여전히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 해바라기유 수출터미널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에 대두유를 비롯한 팜유 등의 대체 시장이 강세장을 형성했다. 팜유의 경우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말레이시아가 폭우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는 특정한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한 유엔 주도로 체결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의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비료와 곡물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기간의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가졌다. 유엔 대변인은 모스크바 회의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려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는 심해지고 있다. 
미국은옥수수 및 대두 수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0월 16일 현재 미국의 옥수수 수확률은 45%로 작년 동기 대비 5%p 뒤처졌으나,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는 5%p 앞서 있다. 대두 수확률은 63%로 작년 동기 대비 5%, 최근 5년 평균 대비 11%p 앞서 있다. 
브라질 역시 파종 속도는 좋은 편이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10월 14일 현재 브라질의 1기작 옥수수 파종률이 46%에 도달했으며 작년 동기 대비 1%p 앞선 것으로 발표했다. 대두 파종률 역시 24%로 작년 동기의 22%보다 앞선 것으로 발표됐으며 파종 면적은 작년보다 3.4% 늘어나고 생산량은 1억5100만 톤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옥수수 파종 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소맥 생산 전망도 좋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옥수수 파종률이 13%로 지난 시즌의 24%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2022/23 시즌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5.7% 하향 조정해 164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7년 만에 가장 저조한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곡물 검사원 노조가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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