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이라는 놀이터에서 타인에게 배려하고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예절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위하며 예의와 범절이 있는 사람을 누구나 좋아한다. 예절은 언제어디서나 존재한다. 식사예절, 전화예절, 대화예절, 지하철에서는 다리를 꼬거나 큰소리로 떠들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하철 예절이다. 
업무적으로나 방문 시에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기 위한 수단이 명함(名銜)이다. 명함은 신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소나 직업 등을 표시하여 어떤 일을 하고 있음을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축약된 종이쪽지에 지나지 않지만 명함을 서로 주고받을 때는 예의를 갖추어야 상대방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
언젠가 행사장에서 어떤 분을 만났는데 서로가 통성명을 하고나서 명함을 건네게 되었다. 제가 먼저 명함을 주었고 그 분이 저한테 명함을 주었는데 명함도 본인 것이 아니었으며 그것도 상대방이 바로 읽을 수 있도록 건네는 것이 아니었다. 본인 명함이 아닌 남의 명함이라는 것은 그 명함에 쓰인 분을 필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은 명함을 보는 둥 마는 둥 집어넣었다. 
상대방에게 명함을 줄 때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면서 오른손으로 상대방의 위치에서 바로 명함을 읽을 수 있도록 건네는 것이 명함예절이다. 명함에 쓰인 이름과 주소 그리고 연락처를 상대방이 읽을 수 있도록 하지 않고 자기가 읽을 수 있도록 건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실례이며 예의범절에 벗어난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고의 회사인 삼성과 업무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어서 통성명을 하고 명함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허리를 굽혀 깍듯한 예절과 상대방이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명함을 건네는 것을 보고 최고 기업의 이미지와 기본기가 배여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작은 종이쪽지에 본인의 간단한 소개를 하는 것이 명함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많은 직책을 나열하는 것은 과시에 불과하다. 어떤 분은 직책이 무려 7개나 적혀있어서 놀란 적이 있다. 중요한 인물이라고 인식되기 보다는 신통치 않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 보통은 명함이 직 사각형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명함은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명함으로 돼지 한 마리 형상에 꼬리도 있었다. 앞면에는 ‘농장지기 0 0 0’, ‘더불어 행복한 농장’으로 기재되어 있고 뒷면에는 ‘돼지가 행복하고 농민이 행복하고’라고 적혀 있었다. 
명함은 단순하지만 예절이 필수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