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평가 최고향상기관 선정

 
참여정부 이후 공공기관의 혁신 참여와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본부장 최상호)가 지난해 경영혁신평가에서 혁신 최고향상기관으로 선정돼 귀감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혁신 성장을 이끌어 온 방역본부 노천섭 전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방역본부의 경영혁신평가 추진실적과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경영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배경은.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애사정신과 결집력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 방역본부 총 직원의 86%에 해당하는 현장직원들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계약직 직원이었고 악취는 물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방역현장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애사정신과 결집력이 미흡한 상황이었다. 또한 그 당시 혁신평가결과는 최하위 단계인 1단계 수준으로 직원들의 혁신 의지는 희박한 실정이었다. 직원들의 혁신마인드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농림부의 소부루세라병 검사증명서 휴대지침 시행에 따라 채혈물량이 250% 증가하게 돼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량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파격적인 경영혁신을 선택하게 됐다.

-경영혁신 주요 추진 성과는.

▲첫째, 경영혁신로드맵을 만들어 직원들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결집시켰다. 경영비젼을 ‘가축방역통합지원기관육성’으로 정했다. 이는 정부의 가축방역 위탁사업들이 다수의 민간기관으로 분산됨에 따라 떨어지는 효율성을 개선키 위함이었다. 모든 가축방역사업을 방역본부가 위탁받게 될 경우 성장에 따라 발생하는 긍정적 요소들로 인해 희망적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애사정신과 결집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둘째, 직원들의 혁신마인드를 고취시켜 혁신의 주체가 되게 했다. 변화와 혁신은 회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직원들의 의지 부족으로 전사적인 혁신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직원들의 혁신의식 제고를 위해 혁신구호인 ‘우리가 남이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갑시다!’를 외치며 혁신박수(3-3-7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외 혁신레터 발송, 혁신포스터 제작·배포, 생일 축하행사, 직급별 간담회, 한마음체육행사, 인터넷전화를 활용한 토론회, 멘토링 제도 활성화, 기관장과 임원의 현장지도 활성화 등의 혁신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혁신아이디어와 혁신제안물이 쏟아져 나왔다.
셋째, 탄력적인 조직운영(동원채혈)으로 생산성 향상에 주력했다. 방역본부 조직특성상 정원을 조정하는 일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부터 소부루세라 검진대상이 확대됨에 따라 채혈물량이 250%까지 폭증했다. 현재 시스템으로 폭증한 민원을 해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대책회의와 아이디어를 수집한 결과에 따라 동원채혈을 기획했다. 전국의 가용직원과 차량을 동원해 당시 적체율이 가장 높았던 경북 예천지역으로 집결시켰다. 동원채혈 전 윤리경영선포식을 개최함으로써 전 직원에게 혁신 의식을 고취시킨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
넷째, 경영비젼 달성을 위해 고객감동경영을 우선 추진했다. 가축방역통합지원기관육성, 비젼 2015을 달성하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경영공시, 윤리위원회 운영, 윤리선포식 개최, 부조리신고센터 운영, 부조리신고특별대책기간 운영, 청렴계약제 시행, 전자입찰 확대, 업무용카드 클린카드제 시행,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전개했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채혈·예찰 보수교육, 성과관리제 도입, 다면평가제 추진, 연봉제 확대 등도 추진했다. 그 결과 한국능률협회에서 시행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전년대비 4점이 오른 79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혁신사업은 무엇이며 올해 혁신추진방향은.

△지난해 역점 혁신사업은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가치 체계도를 만들어 강력히 추진하고 아울러 다른 공공기관 대비 뒤쳐진 혁신단계를 높이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혁신4단계기관, 혁신우수기관, 혁신최고향상기관이란 명성을 얻었고 공공기관우수혁신사례집에 방역본부가 소개됐다. 그리고 정부계획에 따라 방역본부 직원 129명이 무기 계약직으로 바뀌었다.
올해 역점사업은 축산농가방역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완비하는 것과 선도농가교육 그리고 혁신4단계기관에 상응한 직원들의 근무자세 견지와 역량을 확충하는 것이다.
축산농가방역정보시스템은 이미 구축돼 운용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완비되면 현장직원들이 모든 정보를 현장에서 실시간 입력 및 보고가 되며 농가위치정보 및 예찰결과 등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공유하게 됨으로써 국가방역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고객이 먼저 찾는 방역본부’를 고객만족경영비전으로 선포했으며 고객불만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해피콜’을 매주 출장소 단위로 실시함으로써 기관이미지를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또 선도농가교육을 통해 전문지식 함양 및 양돈인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농가의 자율 방역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방역본부 직원들이 주인·책임·참여·문제의식, 문제해결의식 등 5大의식속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것이 혁신내재화, 혁신이 체질화로 굳은 직원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박정완 기자 wan@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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