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한우브랜드로 성공 자신 합니다

 
경기 서북부지역 7개 축협(고양, 김포, 남양주, 부천, 양주, 파주, 포천 축협)이 참여하는 한우풍경연합사업단은 지난해 12월 브랜드 선포식 이후, 연합사업단 발족, 전용사료 개발 및 공급 등 사업 준비를 마무리 짓고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다. 연합사업단 주관조합장인 윤기섭 양주축협 조합장으로부터 경기북부한우광역브랜드인 한우풍경의 추진상황과 앞으로의 전개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양주브랜드인 양주골한우를 과감히 포기하고 광역브랜드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양주골한우는 UR타결 직후인 1997년 축산물의 수입개방에 대응하고자 양주시와 양주축협이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경기지역에 고급육개념이 잡히기 훨씬 이전인 10여년 전 브랜드사업을 실시했기 때문에 고급육 생산과 유통에 관한 노하우는 어떤 조합보다 앞서 있던 상황이었지만 경기북부지역도 개발과 도시화로 양축환경이 파괴되면서 양주관내 한우만으로는 유통시장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2006년 3월 30일 비전 2012 선포식에서 양주축협은 한우광역브랜드사업을 통해 변화하는 양축환경과 유통시장에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고 관내 경기북부지역 조합들의 협조 속에 한우풍경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축산물 브랜드사업을 단일조합이 끌고 나가기도 힘들고 벅찬데 정서와 업무스타일이 조금씩 다른 조합들과 연합사업으로 진행하는 것 어려운 면이 있었으리라본다.

▲양주골한우 출범 당시 고급육 개념이 전혀 세워져 있지 않아 농가들을 설득해 브랜드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힘들었다. 거세를 하고 제공된 프로그램에 따라 사양을 하고 기장을 하는 일은 관행적 사육에 젖어 있던 농가들에겐 어찌 보면 거추장스러운 일이었다. 이들을 설득하는 것부터가 힘든 작업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큰 부담이 있었지만 고급육 생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되 있었고 농림부와 중앙회의 정책방향과 조합 직원과 깨어 있는 농가들의 목소리도 광역브랜드사업의 출범이었기에 결단할 수 있었다. 다만 양주골한우를 개척하며 쌓은 노하우가 우리 조합 직원들에게는 있었고 중앙회의 지원과 각 조합들의 참여의지가 오는 10월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게 하고 있다.

―한우풍경의 참여현황에 대해 짤막하게 설명해 달라.

▲현재 한우풍경에는 우리 양주축협을 비롯해, 고양, 김포, 부천, 파주연천, 포천, 남양주축협이 참여하고 있다. 농가수로는 우리 양주관내 58개 농가를 포함해 285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번식우 5,508두, 비육우 5217두 등 총 1만925두의 사육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사육기반이 비교적 양호한 양주가 3115두로 가장 많고 남양주가 1943두로 뒤를 잇고 있다. 양주가 비육농가가 주류를 이룬다면 남양주와 김포, 부천 등은 밑소 기반이 든든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있는 이상적 형태다.

―광역브랜드로서는 사육규모가 조금 작은 편이다.

▲한술에 배부를 수 없다. 현재 사료문제 등으로 인한 미가입 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설득 등을 통해 사업참여 농가와 사육두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경기북부지역의 신도시 택지지구 발표가 이어지고 대규모 공단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양축기반이 부실해지고 있다. 3만두 이상까지 사육기반을 끌어 올릴 수는 없겠지만 참여 농가들에게 제공되는 축협과 농림부, 농협중앙회의 각종 인센티브 때문에 관내 미참여 농가들의 참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2만두 정도까지는 사육기반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북부한우조합 출범으로 한우풍경과의 사업 중복으로 이어졌다. 어려움은 없는가.

▲경기북부한우조합의 등장과 함께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축협들이 부랴부랴 한우풍경사업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 농가들로부터 오해도 샀다. 하지만 한우풍경사업은 한우조합 출범 이전인 2005년 양주축협 비전설정을 위해 컨설팅을 받으면서 이미 기획됐고 로드맵에 따라 출범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을 뿐이다. 관내 한우사육두수가 많지 않은데 양분된 면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농협, 축협이라는 공신력 있는 브랜드와 조합의 자금력, 폭넓은 소비기반 등을 고려할 때 한우풍경연합사업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브랜드사업의 핵심은 유통이다. 초기 유통사업은 어떻게 진행시킬 계획인가.

▲우선 참여조합들이 한우풍경전문 판매장을 한 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다. 우리 조합도 판매장 개점과 함께 고급육 식당인 참한우정을 활용 적극적 마케팅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G마크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학교급식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급육 이미지를 극대화해 한우 대표브랜드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한미FTA 체결로 UR때보다 앞으로의 축산환경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능력 극대화로 한우풍경이 경기북부 양축가들의 든든한 버팀목과 구심점이 되도록 우리 양주축협을 비롯한 참여조합들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재민 기자 jmkim@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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