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업계가 축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자 지속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년째 캠페인 등을 이어오면서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의외의 곳에서 축산업의 부정적 인식이 싹트고(?) 있다. 
바로 매일같이 학생들이 학교에서 섭취하고 있는 급식에서 육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있는 것이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중요성과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 발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식단에서 육류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와 교육청은 로컬푸드 활성화와 탄소 중립실천을 위해 채식 식단을 권장하는 그린 급식 목표를 설정하고 그린 급식을 이행하는 학교에 지원금을 주는 등 이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 급식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육류의 배제를 밑바탕에 깔고 들어가야 한다.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바 없지만, 이들은 축산업을 이미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결국,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런 기류에 따라 지난해부터 대부분의 지자체가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협약과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과 녹색 식문화로의 전환을 과제로 삼고 있다. 
녹색 식문화로 전환하면 얼만큼 지구를 지킬 수 있을까?. 녹색식문화 즉 채식 급식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급식의 대상자들이 청소년기의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영양 불균형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영양 불균형 초래, 실질적 탄소 감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육류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할 성장기에 대체 식품으로는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하는 필수 영양성분인 비타민 B12 등을 섭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면서 ‘그린급식 바(bar)’를 운영하고 있으며 76개의 학교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린급식, 녹색 식문화, 채식급식 등 표현방법은 다르지만, 이들은 육류 소비를 줄이거나 대체한다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제 교과 과정에서도 기후 변화에 관련한 내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는 국어 융합 수업으로 진행된 ‘청소년이 바꾼다. 지금 토론회’에서 주 1회 ‘기후급식’을 주제로 정하면서 실제 학교에서 주 1회 ‘기후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기후급식이란 이름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등 붉은 육류 없이 달걀, 유제품은 가능한 ‘페스코 채식’으로 이뤄진 식단으로 급식을 제공한다.
또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인천교육청 잔디정원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제3회 교육감배 어린이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교육청은 대회 추진 배경을 지난해 도입된 ‘탄소 감축을 위한 채식선택 급식’이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교육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교육 당국이 나서 학생들에게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채식 급식이 필요하다고 교육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계속해서 진화하면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청소년기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축산업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보다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단순히 즉각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일방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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