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국 곡물 생산 감소
옥수수 소맥 하락 대두 보합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주식 시장은 물론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이 힘없이 주저앉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 내 대표적인 증시인 다우산업 평균 지수는 3만 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 가까이 치솟아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가치는 급상승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강세 정도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초강세로 인해 원유 시장뿐만 아니라 곡물 시장도 상당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대외 요인에 의해 곡물 시장도 한 주 사이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대거 줄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큰 폭으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도 다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줘 곡물 시장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수급 측면의 강세 요인은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의 경우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 급감이 가장 큰 문제이며 미국에서의 옥수수 생산 전망 부진 역시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9월 25일 현재 미국 옥수수 수확률은 12%로 작년 동기 대비 5%p, 최근 5년 평균 대비 2%p 뒤처져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생산량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옥수수 수확이 갓 시작되었으며 생산량은 2500~2700만 톤 사이가 될 것으로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대로 수확이 완료된다면 작년 대비 41% 줄어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아르헨티나도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생산이 저조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5700만 톤에서 5600만 톤으로 낮췄다. 남아공 곡물예측위원회는 이번 시즌 남아공의 옥수수 생산량이 1526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6.5%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주요 국가의 옥수수 생산 전망은 좋지 못하다. 
소맥 시장 역시 흑해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도 가뭄으로 인해 소맥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6.8% 줄여 1649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남부 대평원 일대 겨울밀 산지 건조한 날씨 형성으로 인한 소맥 생산 차질 우려도 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됐다. 다만 러시아의 생산 확대와 공급 증가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된다.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러시아의 올해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 역대 최고인 1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 소맥 시장과 달리 대두 시장의 수급은 양호한 편이어서 가격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중부 지방은 건조한 날씨를 보여 대두 수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두 파종 속도가 예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농업부는 이번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5000만 톤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농가의 파종의향 고취로 인해 대두 파종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2022/23 시즌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처음으로 발표했으며 생산량은 48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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