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또 다시 발생

경기 60%나…가장 큰 피해
양봉농가들 불안감 휩싸여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꿀벌집단실종이 또 다시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초 발생한 꿀벌 사라지는 현상을 회복하기도 전에 재발하면서 양봉산업에 파장이 크다. 연이은 발생으로 건강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해 내년에는 정상적인 천연꿀 채밀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월부터 발현 조짐을 보였던 이번 꿀벌집단실종은 올해 초와는 달리 북부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특히 경기 양봉농가들은 꿀벌 60%가 사라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꿀벌 90%가 사라진 농가도 상당수다.  
경기 의정부의 한 양봉농가는 “올 초 발생한 꿀벌집단실종으로 꿀벌을 구입해 내년을 준비하던 중 꿀벌이 사라졌다”며 “한해에 연거푸 이런 현상을 겪고 나니 말할 기운도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꿀벌 개체수는 그해 날씨와 함께 채밀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꿀벌집단실종이 반복적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양봉농가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작황은 풍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대흉작에 비해 조금 나아진 수준일 뿐 여전히 양봉농가들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5~6월은 몇 십 년 만에 돌아온 채밀하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던 기후였다. 꿀벌 80억 마리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평년 수준을 채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봉산업 관계자는 “꿀벌집단실종이 몇 개월 만에 거듭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꿀벌집단실종의 원인을 꿀벌응애라고 진단만 해놓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20년간 똑같은 꿀벌응애 구제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겠냐”며 “양봉농가들의 관리 소홀을 지적하기 전에 다양한 구제제를 보급해 꿀벌응애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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