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 [프롤로그] 축산업, ‘국민 건강지키미’ 가치 실현
창간 32주년 특집 [프롤로그] 축산업, ‘국민 건강지키미’ 가치 실현
  • 김기슬 기자
  • 승인 2022.09.2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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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발 맞춰 소비 증가
농업 생산액 중 40% 넘어서
단백질 공급·농촌경제 버팀목
온전한 산업으로 완전 탈바꿈
환경 오염 문제로 혐오산업화
자정 통해 부정 인식 개선을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현재 축산업은 국민의 중요 먹거리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경제 성장과 발맞춰 국민들의 축산물 소비도 함께 증가했고 이에 따라 축산업도 지속 발전해왔다. 
그 결과 축산업 생산액은 전체 농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국민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자, 농촌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1950년대까지 우리 축산업은 부업 형태에 머물렀다. 한우는 지금처럼 고기소가 아닌 농촌의 재산목록 1호로서 일소의 역할을 해왔고, 돼지도 남은 잔반처리 요량으로 마당 한 켠의 돼지막에서 두어 마리를 키웠다. 닭도 몇 마리 풀어 키우는 마당닭 수준에 그쳤다.
그러던 축산업은 1960년대 들어 정부의 경제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축산을 적극 장려하며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종축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가축이 수입되기 시작했고, 사료용 옥수수가 도입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70년 5.2kg에서 2019년 54.6kg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소고기는 1970년 1.2kg에서 2019년 13.0㎏으로, 우유 소비량은 1.6kg에서 2019년 82.2kg로 크게 늘었다. 또 돼지고기는 1970년 2.6kg에서 2019년 26.8kg으로, 계란 소비량도 63개에서 254개로, 닭고기 소비량은 0.5kg에서 15kg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또 종축개량사업에 매진한 결과 한우 출하체중은 1960년대 후반 267kg에서 2018년 748kg으로 증체됐고 1등급 이상 출현율도 1995년 12.8%에서 73%로 향상돼 일소에서 고기소로 완전히 전환됐다.
1980년 당시 평균 305일, 4572kg에 불과했던 젖소의 유량도 2018년엔 1만303kg을 넘어섰다. 또 돼지 듀록종의 경우 90kg 도달일령이 2018년 136일로 10년 전 147일보다 11일 단축됐고, 일당 증체량은 633g에서 681g으로 48g 증가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가축 사육호수는 감소하는 반면 평균 사육마릿수는 늘어나는 등 전업화, 기업화 추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는 한우뿐 아니라 낙농, 돼지, 양계 부문 모두 같은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우 사육농가는 1974년 135만9000호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호당 사육마릿수는 증가해 최근 호당 30마리를 넘어섰다. 사육규모도 1983년 20마리 미만이 95.7%로 대부분이었으나 지속 감소해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감소했고, 50~100마리, 100마리 이상의 사육규모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젖소 사육마릿수도 한국 전쟁 후 866마리에 그쳤으나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축산진흥이 포함돼 외국에서 젖소가 들어오며 대폭적으로 늘었다. 1967년 1만 마리를 넘은 뒤 1977년 10만 마리, 1989년에는 50만 마리를 넘겼으나 우루과이라운드가 발효된 1995년을 정점으로 점차 사육마릿수가 줄었다. 사육호수도 1985년 4만3760호가 되기까지 지속 증가하다가, 호당 사육마릿수 증가 등 규모화로 인해 급감하는 추세다.
돼지도 2018년 현재 30년 전인 1988년 485만 마리보다 645만 마리, 20년 전 908만 마리보다 222만 마리가 많은 113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나, 연도별 사육호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양돈농가는 1988년 26만호에서 2008년 7700호, 2018년에는 6200호로 줄은 반면 호당 사육규모는 1831마리로 증가했다. 
1964년 당시 132만8543개소였던 양계농가 역시 2018년 2969호로 줄었고 호당 사육마릿수는 1028만1936마리에서 1억7055만858마리로 늘었다. 통계청의 발표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축산농가는 지난 2019년 5만3000가구로 35년간 연 평균 1.4% 감소했다. 
1983년부터 2020년까지 가축 사육농가수는 돼지의 경우 연평균 11.4%, 한·육우는 6.1%, 젖소 4.1% 순으로 줄어든 반면 사육마릿수는 돼지 3.1%, 한육우 1.5%, 젖소 1.1% 순으로 증가했다.
또 한·육우를 100마리 이상 사육하는 가구와 마릿수는 연평균 12.7%, 11.3% 각각 증가한 반면 2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가구수는 연평균 7.7% 줄었다. 젖소도 100마리 이상 사육가구는 연평균 8.3% 증가, 20마리 미만 소규모 사육가구는 7.5% 감소했다.
돼지는 1만 마리 이상 사육가구가 연평균 8.2%, 닭과 오리도 5만 마리 이상 사육가구가 연평균 4.7% 증가해 대형화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축산업의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외적으로 CPTPP 등과 같은 국제시장 개방으로 인한 수입축산물의 범람, 고병원성 AI·FMD·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 여기에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각종 규제가 강화돼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값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축산업 환경은 그야말로 백척간두의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가축분뇨와 악취 등의 문제로 인해 축산업이 혐오산업으로 인식되는 등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 개선도 시급하다.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거듭나려면 축산업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불식시키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 축산업은 큰 파고를 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리 축산인들은 격변기를 겪어냈다. 축산업의 위기는 이전에도 있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우리 축산인 모두가 격군이 되어 이 거친 파도를 넘길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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